세계성만찬 / 장학헌금 주일
하나님을 바라보는 사람
Looking to God
시편 19
1하늘이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고 궁창이 그의 손으로 하신 일을 나타내는도다2날은 날에게 말하고 밤은 밤에게 지식을 전하니3언어도 없고 말씀도 없으며 들리는 소리도 없으나4그의 소리가 온 땅에 통하고 그의 말씀이 세상 끝까지 이르도다 하나님이 해를 위하여 하늘에 장막을 베푸셨도다5해는 그의 신방에서 나오는 신랑과 같고 그의 길을 달리기 기뻐하는 장사 같아서6하늘이 끝에서 나와서 하늘 저 끝까지 운행함이여 그의 열기에서 피할 자가 없도다7여호와의 율법은 완전하여 영혼을 소성시키며 여호와의 증거는 확실하여 우둔한 자를 지혜롭게 하며8여호와의 교훈은 정직하여 마음을 기쁘게 하고 여호와의 계명은 순결하여 눈을 밝게 하시도다9여호와를 경외하는 도는 정결하여 영원까지 이르고 여호와의 법도 진실하여 다 의로우니10금 곧 많은 순금보다 더 사모할 것이며 꿀과 송이꿀보다 더 달도다11또 주의 종이 이것으로 경고를 받고 이것을 지킴으로 상이 크니이다12자기 허물을 능히 깨달을 자 누구리요 나를 숨은 허물에서 벗어나게 하소서13또 주의 종에게 고의로 죄를 짓지 말게 하사 그 죄가 나를 주장하지 못하게 하소서 그리하면 내가 정직하여 큰 죄과에서 벗어나겠나이다14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구속자이신 여호와여 내 입의 말과 마음의 묵상이 주님 앞에 열납되기를 원하나이다(쉬운성경)
1 The heavens proclaim the glory of God. The skies display his craftsmanship. 2 Day after day they continue to speak; night after night they make him known. 3 They speak without a sound or word; their voice is never heard. 4 Yet their message has gone throughout the earth, and their words to all the world.God has made a home in the heavens for the sun. 5 It bursts forth like a radiant bridegroom after his wedding. It rejoices like a great athlete eager to run the race. 6 The sun rises at one end of the heavens and follows its course to the other end. Nothing can hide from its heat. 7 The instructions of the LORD are perfect, reviving the soul. The decrees of the LORD are trustworthy, making wise the simple. 8 The commandments of the LORD are right, bringing joy to the heart. The commands of the LORD are clear, giving insight for living. 9 Reverence for the LORD is pure, lasting forever. The laws of the LORD are true; each one is fair. 10 They are more desirable than gold, even the finest gold. They are sweeter than honey, even honey dripping from the comb. 11 They are a warning to your servant, a great reward for those who obey them. 12 How can I know all the sins lurking in my heart? Cleanse me from these hidden faults. 13 Keep your servant from deliberate sins! Don’t let them control me. Then I will be free of guilt and innocent of great sin. 14 May the words of my mouth and the meditation of my heart be pleasing to you, O LORD, my rock and my redeemer.[Psalms 19:1-14, NLT]
인생의 큰 문제 앞에서 마음이 무너질 때가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하고, 예상하지 못한 일을 만나면 마음이 깊은 곳까지 떨어집니다. 그럴 때 우리의 시선은 자꾸 문제에 갇힙니다. 시편은 그런 우리의 시선을 하나님께로 돌려놓는 기도입니다. 우리의 아픔보다 하나님의 사랑이 더 크다는 것을 보게 합니다. 시편 19편의 시인은 세 곳을 바라봅니다. 하늘을 바라보며 하나님의 영광을 보고,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그 말씀 앞에서 자신을 돌아보며 하나님께 나아갑니다. 말씀을 통해 우리를 숨김없이 드러내시지만 그런 우리를 받아 주시는 하나님의 빛과 은혜를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첫째, 하늘을 보며 하나님의 영광을 봅니다.
1절은 하늘이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고 궁창이 그의 손으로 하신 일을 나타내고 있다는 고백입니다. 2절은 날은 날에게 말하고 밤은 밤에게 지식을 전한다고 말합니다. 문제에 갇혔던 시선이 하늘을 향할 때, 우리는 우리를 지으시고 오늘도 붙드시며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보게 됩니다.
“언어도 없고 말씀도 없고 들리는 소리도 없으나”(3절), 하늘은 날마다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에 떠오른 해를 보며 하나님을 생각할 수 있었다면, 그 자체가 놀라운 은혜입니다. 하늘이 하나님의 영광을 말하는 것도 놀랍지만, 하나님의 자녀로 우리의 마음의 눈을 열어 주셨기 때문입니다.
4 그의 소리가 온 땅에 통하고 그의 말씀이 세상 끝까지 이르도다 하나님이 해를 위하여 하늘에 장막을 베푸셨도다 5 해는 그의 신방에서 나오는 신랑과 같고 그의 길을 달리기 기뻐하는 장사 같아서 6 하늘이 끝에서 나와서 하늘 저 끝까지 운행함이여, 그의 열기에서 피할 자가 없도다
목회할 때 한 성도님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그분의 집 벽에는 작은 해 모양 장식이 걸려 있었습니다. 그분은 아침마다 떠오르는 해를 보며 먼저 떠난 남편을 생각하고, 자신에게 맡겨진 아이들을 바라보며 하나님께서 오늘도 나와 아이들을 지키신다는 마음을 붙든다고 하셨습니다. 말없이 떠오르는 해가 그분에게는 날마다 하나님의 돌보심을 말해 주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시인은 해를 노래하며 “그의 열기에서 피할 자가 없도다”라고 고백합니다. 그늘로 피할 수는 있어도 해 자체가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하나님의 빛도 그렇게 온 세상과 우리 삶의 구석구석을 비춥니다. 그 빛은 우리를 드러내고, 하나님을 바라보게 합니다.
5절은 해가 자기 길을 기뻐하며 달리는 용사 같다고 노래합니다. 이번 주 금요 찬양 예배에서 인도자가 자신이 청년 시절부터 금요 예배를 찾아온 이유를 돌아보며 고백했습니다. 팀장들의 권면 때문이기도 했고, 간사님들에게 미안해서이기도 했습니다. 여러 이유가 있었지만, 그보다 더 솔직한 이유는 힘들고 두려웠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미래에 대한 걱정, 회사에서도 잘하는 것 같지 않은 불안, 비자와 신분의 문제, 모아둔 돈도 없었던 미래의 불확실함, 하나님 앞에 불평과 불만을 쏟아놓기도 했고 원망하기도 했지만 예배를 통해 하나님께서 자신의 삶에 말씀해 주셨고 살아 계신 하나님을 만났다고 고백했습니다. 우리 삶에 문제가 사라지기를 바라며 하나님 앞에 서 있는 것이 아닙니다. 문제 가운데에서도 하나님이 함께하심을 믿기 때문에 우리는 함께 예배하는 것입니다. 공부하는 일, 직장에 다니는 일, 가정을 돌보고 자녀를 양육하는 일, 교회 공동체 안에서 함께 자라가는 일을 통해 우리는 애쓰고 수고합니다.
해는 기뻐하며 자기 길을 달리는데 우리는 불안해서 달리고 두려워서 달리고 뒤처지지 않기 위해 달려갑니다. 지금 우리는 무엇을 향해 달리고 있습니까? 그 끝에는 무엇이 있습니까? 주님을 의지하는 하나님의 자녀는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아닙니다. 흔들릴 때마다 다시 예배하고, 다시 말씀 앞에 서고, 다시 기도하며 주님께 돌아오는 사람입니다. 그렇게 한 걸음씩 주님과 함께 걸어가다 보면, 어느 순간 내 삶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통해 삶이 풍성해 지는 것입니다.
둘째, 말씀을 보며 하나님의 뜻을 알아갑니다.
7여호와의 율법은 완전하여 영혼을 소성시키며 여호와의 증거는 확실하여 우둔한 자를 지혜롭게 하며8여호와의 교훈은 정직하여 마음을 기쁘게 하고 여호와의 계명은 순결하여 눈을 밝게 하시도다9여호와를 경외하는 도는 정결하여 영원까지 이르고 여호와의 법도 진실하여 다 의로우니10금 곧 많은 순금보다 더 사모할 것이며 꿀과 송이꿀보다 더 달도다11또 주의 종이 이것으로 경고를 받고 이것을 지킴으로 상이 크니이다
시편의 기자는 여호와의 말씀이 완전하고, 그 증거가 확실하여 영혼을 살리고, 우둔한 자를 지혜롭게 한다고 고백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정직하고 순결하여 듣는 사람의 마음을 기쁘게 하고 눈을 밝게 합니다. 우리는 말씀을 읽으며 위로와 은혜를 얻을 뿐 아니라 하나님을 모르던 내 영혼이 다시 살아나는 것을 경험합니다. 시편의 사람은 하나님의 말씀을 많은 순금보다 더 사모하고, 송이 꿀보다 더 달다고 고백합니다. 우리가 말씀을 달게 느끼지 못하는 이유는 더 달콤한 것들에 길들여져 살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탄은 욥의 신앙을 의심합니다. “욥이 아무런 이유 없이 하나님을 경외하는 줄 아십니까?” (욥 1:9) 그가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 그의 소유물 때문이라고 참소합니다. 그런데 많은 것을 잃은 욥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주신 분도 여호와시요, 가져가신 분도 여호와시니 여호와의 이름이 찬양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자신의 소유물을 잃고 난 후의 이 고백은 하나님께 소망을 둔 성도들의 고백입니다. 말씀 앞에 서면 내 마음이 지금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가 드러납니다. 그러나 그 마음을 숨길 필요는 없습니다. 그리스도의 피를 의지하여 그 마음을 그대로 고백하며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자녀에게 주어진 특권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두 권의 책을 주신 것과 같습니다. 하나는 날마다 머리 위에 펼쳐지는 하늘이라는 책이고, 다른 하나는 우리 손에 들린 성경이라는 책입니다. 신학에서는 이것을 일반 계시와 특별 계시라고 부릅니다. 하늘이 말 없이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한다면, 성경 말씀은 하나님이 누구이신지, 그리고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더욱 분명히 가르쳐 줍니다. 그리고 시인은 말씀 앞에서 자기 자신을 보게 됩니다.
셋째, 말씀 앞에서 나를 봅니다.
12 자기 허물을 능히 깨달을 자 누구리요 나를 숨은 허물에서 벗어나게 하소서 13 또 주의 종에게 고의로 죄를 짓지 말게 하사 그 죄가 나를 주장하지 못하게 하소서 그리하면 내가 정직하여 큰 죄과에서 벗어나겠나이다 14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구속자이신 여호와여 내 입의 말과 마음의 묵상이 주님 앞에 열납되기를 원하나이다.
여기서 ‘허물’은 미처 깨닫지 못했거나 모르고 짓는 죄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레위기 4장은 부지중에 지은 죄에도 속죄제를 드리라고 명합니다. 내가 몰랐다고 해서 죄가 아닌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시인은 “나를 숨은 허물에서 벗어나게 하소서”라고 기도합니다. 내가 알지 못했던 죄, 내가 죄라고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잘못까지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는 드러납니다. 그리고 13절에서는 고의로 짓는 죄가 나를 주장하지 못하게 해 달라고 기도합니다. 이것은 시인 한 사람만의 경험이 아닙니다. 성경 속 하나님의 사람들은 모두 같은 길을 걸었습니다. 이사야는 웃시야 왕이 죽던 해, 성전에서 높이 들린 보좌를 보았습니다. 스랍들이 “거룩하시다, 거룩하시다, 거룩하시다.” 외치는 소리 앞에서 그가 처음 내뱉은 말은 이것이었습니다. “재앙이 내게 닥쳤구나. 나는 망하게 되었구나. 나는 입술이 더러운 사람이요, 또 입술이 더러운 백성 가운데서 사는데, 이런 내가 왕이신 만군의 여호와를 내 눈으로 직접 뵈었구나.” 그때 스랍이 제단에서 핀 숯을 가져와 그 입술에 대며 말합니다. “네 허물은 사라지고 네 죄도 용서받았다.” 이사야의 고백은 우리가 드려야 할 입술의 고백입니다.
베드로는 밤새 한 마리도 잡지 못한 빈 그물 앞에서 “말씀에 의지하여” 그물을 던졌습니다. 그물이 찢어질 만큼 고기가 잡혔을 때, 그는 기뻐하는 대신 무릎을 꿇습니다. “주님, 제게서 떠나 주십시오. 저는 죄인입니다.” 그가 본 것은 고기가 아니라 고기를 채우신 분이었습니다. 조금 전까지 “선생님”이라 부르던 분을 이제 “주님”이라고 부릅니다. 말씀이 그분을 보게 했고, 그분이 베드로 자신을 보게 했습니다.
바울은 율법의 의로는 흠이 없다고 자부하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그가 고백합니다. 율법이 “탐내지 마라”고 말하지 않았다면, 나는 탐내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했을 것입니다. (롬 7:7) 살인이나 도둑질은 남의 눈에 보이지만, 탐심은 아무도 보지 못하는 숨은 허물입니다. 말씀이 그 숨은 허물을 드러낸 것입니다. 그는 또 이렇게 고백합니다. “나는 그 죄인 중에서도 가장 큰 죄인이었습니다.”(딤전 1:15) 신앙의 성숙은 내가 덜 죄인처럼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더 깊이 죄인임을 알고 더 크게 은혜를 아는 것입니다.
말씀 앞에 서면 우리는 하나님을 더 깊이 알아가게 됩니다. 우리의 말과 마음이 하나님께 받아들여질 수 있는 것은 우리가 깨끗해서가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자신을 향기로운 제물로 드리셨기 때문입니다. 이사야의 입술을 정결하게 한 숯불이 제단에서 왔듯이, 우리의 죄를 깨끗하게 하는 은혜도 우리의 노력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 옵니다.
오늘 우리는 그 은혜를 기억하는 성찬의 식탁 앞에 있습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위해 내어주시고 찢기신 몸과 흘리신 피를 기념합니다. 이사야는 하나님의 은혜를 입고 “제가 여기에 있습니다. 저를 보내십시오”라고 고백했고, 베드로는 자신의 죄를 고백한 자리에서 사람을 낚는 제자로 부름받았습니다. 바울 역시 자신을 죄인 중의 괴수라고 고백하면서, 자신에게 베푸신 은혜가 다른 사람을 살리는 본이 되게 하셨다고 증언합니다.
오늘 함께 드리는 장학헌금도 그 고백입니다. 말씀으로 받은 은혜를 다음 세대를 섬기는 일로 실천하는 삶의 고백입니다. 이제 우리는 자신에게 물어야 합니다. 우리는 무엇을 향해 달리고 있습니까? 그리고 무엇을 귀하게 여기며 살아가고 있습니까? 오늘 성찬의 식탁 앞에서, 나의 숨은 마음을 솔직하게 주님께 내려놓으십시오. 작은 걱정 하나가 하나님보다 더 크게 내 삶을 붙들었던 마음, 소유와 욕심이 내 삶의 이유가 되었던 마음, 그리고 누군가를 치열하게 미워했던 마음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 삶에서 하나님 대신 자리하고 있던 그 모든 것을 오늘 이 식탁 앞에 내려놓으십시오.
시편 19편의 마지막 구절이 우리의 기도가 되도록 함께 고백하겠습니다.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구속자이신 여호와여 내 입의 말과 마음의 묵상이 주님 앞에 열납되기를 원하나이다.”(14절) 주의 은혜 안에서 하나님과 더욱 깊은 만남을 이루어 가는 사랑하는 교우들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