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30 2026 주일설교

성령강림절 제 14주

탄식의 자리에서 하나님께로

Turning to God in Lament

예레미야 15:15-21

15 여호와여, 주님은 아십니다. 저를 기억하시고 돌보아 주시며 저를 해치는 사람들에게 벌을 내려주십시오. 저들의 악한 것을 참고 보시는 가운데 제가 멸망하는 일은 없게 해 주십시오. 제가 주님 때문에 모욕당하는 것을 생각해 주십시오. 16 주님의 말씀이 내게 이르렀을 때에 저는 그 말씀을 삼켰습니다. 주님의 말씀을 듣고 저는 행복했습니다. 저는 주님의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주님의 이름은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이십니다. 17 저는 웃으며 즐거워하는 무리와 함께 앉은 적이 없습니다. 주님의 손에 이끌려 홀로 앉아 있던 것은 주께서 저를 분노로 가득 채우셨기 때문입니다. 18 어찌하여 제 고통이 끝나지 않는 것입니까? 제 상처는 어찌하여 고칠 수 없고, 낫지 않는 것입니까? 주는 제게 물이 넘쳤다가 말랐다가 하는 믿을 수 없는 시내와도 같습니다. 19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네가 마음을 돌이켜 내게 돌아오면 너를 다시 맞아들여 나를 섬기게 하겠다. 너는 헛된 말을 하지 말고 값진 말을 해야 한다. 그러면 나를  대신해서 말하는 나의 입이 될 수 있다. 유다 백성이 네게로 돌아와야지, 네가 변하여 유다 백성처럼 되면 안 된다. 20 내가 너를 이 백성 앞에서 굳건한 성벽처럼 만들 것이니 너는 놋쇠 성벽처럼 굳건할 것이다. 그들이 너와 맞서 싸워도 너를 이기지 못할 것이다. 내가 너와 함께 하여 너를 돕고 구원해 주겠다. 나 여호와의 말이다. 21 내가 너를 이 악한 백성에게서 구해 내겠다. 이 잔인한 사람들에게서 건져 내겠다.” (쉬운성경)

15 Then I said,

“Lord, you know what’s happening to me.
    Please step in and help me. Punish my persecutors!
Please give me time; don’t let me die young.
    It’s for your sake that I am suffering.
16 When I discovered your words, I devoured them.
    They are my joy and my heart’s delight,
for I bear your name,
    O Lord God of Heaven’s Armies.
17 I never joined the people in their merry feasts.
    I sat alone because your hand was on me.
    I was filled with indignation at their sins.
18 Why then does my suffering continue?
    Why is my wound so incurable?
Your help seems as uncertain as a seasonal brook,
    like a spring that has gone dry.”

19 This is how the Lord responds:

“If you return to me, I will restore you
    so you can continue to serve me.
If you speak good words rather than worthless ones,
    you will be my spokesman.
You must influence them;
    do not let them influence you!
20 They will fight against you like an attacking army,
    but I will make you as secure as a fortified wall of bronze.
They will not conquer you,
    for I am with you to protect and rescue you.
    I, the Lord, have spoken!
21 Yes, I will certainly keep you safe from these wicked men.
    I will rescue you from their cruel hands.”(New Living Translation)

우리는 사랑한다면 고통이 없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사랑은 단순히 편안함, 고통이 없는 친절함이 아닙니다. 내가 경험한 것만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믿음생활하며 내가 경험한 하나님을 나의 이해와 경험의 틀 안에 가두는 순간, 우리는 하나님을 믿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이해하는 하나님을 만들게 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내가 편안할 때만이 아니라, 나를 돌이키시고 바로 세우시는 사랑이기도 합니다. 예레미야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즐거워 했지만 이해 받지 못하는 상황과 현실의 고통속에서 하나님이 멀리 계신 것처럼 느끼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은 탄식의 자리에서 시작합니다. 예레미야의 탄식과 그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 가운데서 우리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만나 보시기 바랍니다.

선지자는 하나님을 향해 당신의 사랑이 넘쳤다가 말랐다가 하니 믿을 수 없다고 항변합니다. “주는 제게 물이 넘쳤다가 말랐다가 하는 믿을 수 없는 시내와도 같습니다.” 믿음은 내 삶에 물이 넘치는가, 마르는가를 보고 하나님을 판단하는 것이 아닙니다. 물이 넘칠 때에도 물이 마른 것처럼 느껴질 때에도 하나님의 말씀을 붙드는 것입니다.

예레미야 선지자는 지금 하나님의 심판의 메세지를 전하다가 사람들에게 조롱과 핍박을 받으며 외로움과 낙심에 빠졌습니다. 그는 이렇게 부르짖습니다. ‘17 저는 웃으며 즐거워하는 무리와 함께 앉은 적이 없습니다. 주님의 손에 이끌려 홀로 앉아 있던 것은 주께서 저를 분노로 가득 채우셨기 때문입니다. 나를 미워하는 사람들을 마주하고 조롱과 핍박을 쉽게 견딜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하나님께 처음 말씀을 받을 때 예레미야에게 말씀은 행복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사명의 자리에서 동족에게 조롱과 핍박을 당했고, 가장 안전해야 할 혈연적 관계의 울타리마저 그에게는 존재가 사라진 듯한 아픔과 공허함을 안겨 주었습니다.

18 어찌하여 제 고통이 끝나지 않는 것입니까? 제 상처는 어찌하여 고칠 수 없고, 낫지 않는 것입니까? 믿음생활에 아무리 기도해도 탄식밖에 나오지 않는 시간, “하나님이 살아 계시다면 왜 이 고통이 끝나지 않습니까”라고 묻게 되는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를 정말 짓누르는 것은 상황 자체가 아닐때가 많습니다. 그 상황 위에 얹혀 있는 내 마음의 짐입니다. 내 믿음이 부족한 것 같고 나만 흔들리는 것 같은 자책과 죄책감에 씨름하고 있습니다. 혹시 시냇가의 물이 마른 것처럼 탄식하고 흔들리는 자리에 계십니까? 그 마음 그대로 하나님께 가지고 가십시오. 탄식의 기도 속에는 이미 믿음과 흔들림이 함께 섞여 있습니다. 하나님은 그 탄식을 절망의 골짜기가 아니라 하나님의 보좌 앞으로 옮겨 놓으십니다. 우리의 마음에 섞여 있던 원망과 탄식을 걷어 주시고, 우리의 믿음을 회복시키는 것입니다.  

1.탄식할 때 하나님께로 돌아오십시오.

예레미야는 탄식의 자리에서 하나님께로 갔습니다. 저와 여러분 모두에게 그런 날이 찾아옵니다. 흔들림조차 버거워서 기도할 힘도 없고 무엇을 어떻게 설명하고 정리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혼자 견디고 싶은 날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의 탄식의 자리에서도 침묵하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의 응답입니다. “네가 마음을 돌이켜 내게 돌아오면 너를 다시 맞아들여 나를 섬기게 하겠다. 너는 헛된 말을 하지 말고 값진 말을 해야 한다. 그러면 나를 대신해서 말하는 나의 입이 될 수 있다. 유다 백성이 네게로 돌아와야지, 네가 변하여 유다 백성처럼 되면 안 된다.”

하나님은 예레미야에게 헛된 말을 하지 말고 값진 말을 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은 그의 흔들린 마음을 그대로 두지 않으셨습니다. 마음을 돌이키라고 말씀하십니다. 돌이킨다는 것은 내 기준으로 하나님을 판단하는 자리에서 내려와 이해되지 않아도 말씀을 신뢰하고, 설명되지 않아도 돌아서지 않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상황에 대한 완전한 이해나 설명이 아니라, 변함없이 그 자리에 계신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우리의 마음을 하나님의 마음에 맞추어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 합니다.

20 내가 너를 이 백성 앞에서 굳건한 성벽처럼 만들 것이니 너는 놋쇠 성벽처럼 굳건할 것이다. 그들이 너와 맞서 싸워도 너를 이기지 못할 것이다. 내가 너와 함께 하여 너를 돕고 구원해 주겠다. 나 여호와의 말이다. 21 내가 너를 이 악한 백성에게서 구해 내겠다. 이 잔인한 사람들에게서 건져 내겠다.”  

우리의 계산으로는 사랑이 커지면 기준이 낮아져야 할 것 같지만, 십자가는 그 계산을 무너뜨립니다. 그곳에서 공의는 한 치도 굽지 않고, 그 사랑은 한 방울도 덜어지지 않습니다. 우리를 하나되게 하신 주님의 십자가에 우리의 삶이 닿아야 합니다. 믿음 생활하며 흔들릴 때도 있습니다. 돌아설 때도 있습니다. 굳게 닫힌 문 앞에서 돌이키고 싶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오해 받을 때도 있고 탄식 앞에 서 있게 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돌이켜 내게 돌아오라.”

주일학교 아이들은 방금 인사했는데도 또 마주치면 다시 인사합니다. 몇 번 인사했는지 계산하지 않으니 저를 볼 때마다 인사를 합니다. 얼마나 사랑스럽던지요. 아이들의 순수한 모습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님 저예요. 저 또 왔어요.” 우리가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도 이런 것 아닐까요? 흔들리고 서운하고 낙심했지만 다시 하나님께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예레미야에게 하신 이 약속은 하나님께서 예레미야 1장에서 처음 부르셨을 때도 동일하게 주셨던 말씀입니다. “보아라. 오늘 내가 너를 굳건한 요새와 같은 성으로, 쇠기둥으로, 놋성벽으로 만들겠다. 너는 유다의 왕들과 장관들과 제사장들과 이 땅의 백성들과 이 땅에 있는 그 누구와도 맞설 수 있을 것이다.”(1:18) 예레미야의 상황은 달라졌지만 하나님의 약속은 변함이 없으십니다.

2.하나님께 붙들린 사람으로 살아가십시오.

하나님은 우리가 광야 가운데 있을지라도 홀로 버려두지 않으시고 함께 하시며 견고하게 하십니다. 하나님 나라에 비하면 광야의 시간은 잠시입니다. 그러나 그 짧은 시간조차 혼자서는 결코 이겨낼 수 없는 버거운 순간이 있습니다. 아말렉과 싸우던 이스라엘도 모세 혼자 싸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아론과 훌이 그의 손을 붙들어 주었습니다. 예레미야도 홀로 서 있을 힘이 없을 때 하나님은 놋쇠 성벽처럼 굳건하게 할 것이라 말씀하십니다. 인생을 살아가며 우리가 마주하는 수많은 불안 앞에 우리가 붙들어야 할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며 우리를 끝까지 붙들어 인도하신다는 약속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서로 붙들어 주는 공동체로 부르셨습니다. 서로의 믿음을 세워 주며 함께 하나님의 약속을 이루어 가는 공동체를 세워 가기를 원하십니다.

달라스의 한 교회를 방문했을 때, 매주 예배와 설교자를 위해 수백 명의 성도들이 함께 중보기도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예레미야가 홀로 탄식하고 있을 때 하나님은 그를 놋쇠 성벽처럼 굳건하게 하겠다고 말씀하셨던 것처럼 함께 기도하고, 함께 씨름하며, 가장 먼저 하나님 앞에 무릎 꿇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성도들의 기도 제목을 함께 붙들고 씨름하며 하나님 앞에 무릎 꿇을 때, 내 생각으로는 도무지 풀리지 않던 자리에서 하나님이 친히 건지시고 구원하시는 것을 보게 될 것입니다. 지쳐서 손이 내려가는 삶의 자리에 우리 교회가 서로의 팔을 붙들어 주는 공동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교회가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그 은혜를 기억하며 믿음이 약한 자나 마음이 굳어진 자 모두의 손을 붙들고 하나님 앞에 기도하는 공동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우리 가운데 기도의 부흥이 일어나기를 원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탄식의 시간이 찾아올 때 하나님께로 돌아가야 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마음과 말을 다시 돌이키십시오. 세상의 편안함에 안주하지 말고 하나님의 말씀 앞에 다시 서십시오. 하나님의 말씀 앞에 서는 것이 우리가 살아가야 할 자리입니다. 고통 앞에서 우리가 가진 지식으로 사람을 살릴 수 없습니다. 그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작은 힘으로 곁에서 함께 기도해줄 수 있는 용기, 탄식 앞에 서 있는 이들의 손을 붙들어 주는 것 뿐입니다.

하나님께서 예레미야를 놋쇠 성벽처럼 굳건하게 세우시고 그를 돕고 구원하시겠다고 약속하신 것은, 그를 통해 백성들이 다시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하시기 위함이었습니다.

우리도 받은 사랑에만 머물지 말고 사랑하는 자로, 위로 받기만 하지 말고 위로하는 자로 서야 합니다. 하나님의 약속을 붙들고 가정과 일터, 우리가 살아가는 이 도시에서 하나님께서 맡기신 사람들에게 복음의 빛을 비추어야 합니다. 우리의 삶을 통해 낙심하고 탄식하는 이들이 하나님께로 돌아오도록, 우리를 살리신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사람을 살리고, 하나님의 은혜로 세상을 섬기는 것, 이것이 우리가 걸어가야 하는 믿음의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