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30 2026 주일설교

성령강림절 제 14주

탄식의 자리에서 하나님께로

Turning to God in Lament

예레미야 15:15-21

15 여호와여, 주님은 아십니다. 저를 기억하시고 돌보아 주시며 저를 해치는 사람들에게 벌을 내려주십시오. 저들의 악한 것을 참고 보시는 가운데 제가 멸망하는 일은 없게 해 주십시오. 제가 주님 때문에 모욕당하는 것을 생각해 주십시오. 16 주님의 말씀이 내게 이르렀을 때에 저는 그 말씀을 삼켰습니다. 주님의 말씀을 듣고 저는 행복했습니다. 저는 주님의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주님의 이름은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이십니다. 17 저는 웃으며 즐거워하는 무리와 함께 앉은 적이 없습니다. 주님의 손에 이끌려 홀로 앉아 있던 것은 주께서 저를 분노로 가득 채우셨기 때문입니다. 18 어찌하여 제 고통이 끝나지 않는 것입니까? 제 상처는 어찌하여 고칠 수 없고, 낫지 않는 것입니까? 주는 제게 물이 넘쳤다가 말랐다가 하는 믿을 수 없는 시내와도 같습니다. 19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네가 마음을 돌이켜 내게 돌아오면 너를 다시 맞아들여 나를 섬기게 하겠다. 너는 헛된 말을 하지 말고 값진 말을 해야 한다. 그러면 나를  대신해서 말하는 나의 입이 될 수 있다. 유다 백성이 네게로 돌아와야지, 네가 변하여 유다 백성처럼 되면 안 된다. 20 내가 너를 이 백성 앞에서 굳건한 성벽처럼 만들 것이니 너는 놋쇠 성벽처럼 굳건할 것이다. 그들이 너와 맞서 싸워도 너를 이기지 못할 것이다. 내가 너와 함께 하여 너를 돕고 구원해 주겠다. 나 여호와의 말이다. 21 내가 너를 이 악한 백성에게서 구해 내겠다. 이 잔인한 사람들에게서 건져 내겠다.” (쉬운성경)

15 Then I said,

“Lord, you know what’s happening to me.
    Please step in and help me. Punish my persecutors!
Please give me time; don’t let me die young.
    It’s for your sake that I am suffering.
16 When I discovered your words, I devoured them.
    They are my joy and my heart’s delight,
for I bear your name,
    O Lord God of Heaven’s Armies.
17 I never joined the people in their merry feasts.
    I sat alone because your hand was on me.
    I was filled with indignation at their sins.
18 Why then does my suffering continue?
    Why is my wound so incurable?
Your help seems as uncertain as a seasonal brook,
    like a spring that has gone dry.”

19 This is how the Lord responds:

“If you return to me, I will restore you
    so you can continue to serve me.
If you speak good words rather than worthless ones,
    you will be my spokesman.
You must influence them;
    do not let them influence you!
20 They will fight against you like an attacking army,
    but I will make you as secure as a fortified wall of bronze.
They will not conquer you,
    for I am with you to protect and rescue you.
    I, the Lord, have spoken!
21 Yes, I will certainly keep you safe from these wicked men.
    I will rescue you from their cruel hands.”(New Living Translation)

우리는 사랑한다면 고통이 없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사랑은 단순히 편안함, 고통이 없는 친절함이 아닙니다. 내가 경험한 것만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믿음생활하며 내가 경험한 하나님을 나의 이해와 경험의 틀 안에 가두는 순간, 우리는 하나님을 믿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이해하는 하나님을 만들게 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내가 편안할 때만이 아니라, 나를 돌이키시고 바로 세우시는 사랑이기도 합니다. 예레미야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즐거워 했지만 이해 받지 못하는 상황과 현실의 고통속에서 하나님이 멀리 계신 것처럼 느끼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은 탄식의 자리에서 시작합니다. 예레미야의 탄식과 그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 가운데서 우리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만나 보시기 바랍니다.

선지자는 하나님을 향해 당신의 사랑이 넘쳤다가 말랐다가 하니 믿을 수 없다고 항변합니다. “주는 제게 물이 넘쳤다가 말랐다가 하는 믿을 수 없는 시내와도 같습니다.” 믿음은 내 삶에 물이 넘치는가, 마르는가를 보고 하나님을 판단하는 것이 아닙니다. 물이 넘칠 때에도 물이 마른 것처럼 느껴질 때에도 하나님의 말씀을 붙드는 것입니다.

예레미야 선지자는 지금 하나님의 심판의 메세지를 전하다가 사람들에게 조롱과 핍박을 받으며 외로움과 낙심에 빠졌습니다. 그는 이렇게 부르짖습니다. ‘17 저는 웃으며 즐거워하는 무리와 함께 앉은 적이 없습니다. 주님의 손에 이끌려 홀로 앉아 있던 것은 주께서 저를 분노로 가득 채우셨기 때문입니다. 나를 미워하는 사람들을 마주하고 조롱과 핍박을 쉽게 견딜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하나님께 처음 말씀을 받을 때 예레미야에게 말씀은 행복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사명의 자리에서 동족에게 조롱과 핍박을 당했고, 가장 안전해야 할 혈연적 관계의 울타리마저 그에게는 존재가 사라진 듯한 아픔과 공허함을 안겨 주었습니다.

18 어찌하여 제 고통이 끝나지 않는 것입니까? 제 상처는 어찌하여 고칠 수 없고, 낫지 않는 것입니까? 믿음생활에 아무리 기도해도 탄식밖에 나오지 않는 시간, “하나님이 살아 계시다면 왜 이 고통이 끝나지 않습니까”라고 묻게 되는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를 정말 짓누르는 것은 상황 자체가 아닐때가 많습니다. 그 상황 위에 얹혀 있는 내 마음의 짐입니다. 내 믿음이 부족한 것 같고 나만 흔들리는 것 같은 자책과 죄책감에 씨름하고 있습니다. 혹시 시냇가의 물이 마른 것처럼 탄식하고 흔들리는 자리에 계십니까? 그 마음 그대로 하나님께 가지고 가십시오. 탄식의 기도 속에는 이미 믿음과 흔들림이 함께 섞여 있습니다. 하나님은 그 탄식을 절망의 골짜기가 아니라 하나님의 보좌 앞으로 옮겨 놓으십니다. 우리의 마음에 섞여 있던 원망과 탄식을 걷어 주시고, 우리의 믿음을 회복시키는 것입니다.  

1.탄식할 때 하나님께로 돌아오십시오.

예레미야는 탄식의 자리에서 하나님께로 갔습니다. 저와 여러분 모두에게 그런 날이 찾아옵니다. 흔들림조차 버거워서 기도할 힘도 없고 무엇을 어떻게 설명하고 정리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혼자 견디고 싶은 날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의 탄식의 자리에서도 침묵하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의 응답입니다. “네가 마음을 돌이켜 내게 돌아오면 너를 다시 맞아들여 나를 섬기게 하겠다. 너는 헛된 말을 하지 말고 값진 말을 해야 한다. 그러면 나를 대신해서 말하는 나의 입이 될 수 있다. 유다 백성이 네게로 돌아와야지, 네가 변하여 유다 백성처럼 되면 안 된다.”

하나님은 예레미야에게 헛된 말을 하지 말고 값진 말을 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은 그의 흔들린 마음을 그대로 두지 않으셨습니다. 마음을 돌이키라고 말씀하십니다. 돌이킨다는 것은 내 기준으로 하나님을 판단하는 자리에서 내려와 이해되지 않아도 말씀을 신뢰하고, 설명되지 않아도 돌아서지 않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상황에 대한 완전한 이해나 설명이 아니라, 변함없이 그 자리에 계신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우리의 마음을 하나님의 마음에 맞추어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 합니다.

20 내가 너를 이 백성 앞에서 굳건한 성벽처럼 만들 것이니 너는 놋쇠 성벽처럼 굳건할 것이다. 그들이 너와 맞서 싸워도 너를 이기지 못할 것이다. 내가 너와 함께 하여 너를 돕고 구원해 주겠다. 나 여호와의 말이다. 21 내가 너를 이 악한 백성에게서 구해 내겠다. 이 잔인한 사람들에게서 건져 내겠다.”  

우리의 계산으로는 사랑이 커지면 기준이 낮아져야 할 것 같지만, 십자가는 그 계산을 무너뜨립니다. 그곳에서 공의는 한 치도 굽지 않고, 그 사랑은 한 방울도 덜어지지 않습니다. 우리를 하나되게 하신 주님의 십자가에 우리의 삶이 닿아야 합니다. 믿음 생활하며 흔들릴 때도 있습니다. 돌아설 때도 있습니다. 굳게 닫힌 문 앞에서 돌이키고 싶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오해 받을 때도 있고 탄식 앞에 서 있게 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돌이켜 내게 돌아오라.”

주일학교 아이들은 방금 인사했는데도 또 마주치면 다시 인사합니다. 몇 번 인사했는지 계산하지 않으니 저를 볼 때마다 인사를 합니다. 얼마나 사랑스럽던지요. 아이들의 순수한 모습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님 저예요. 저 또 왔어요.” 우리가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도 이런 것 아닐까요? 흔들리고 서운하고 낙심했지만 다시 하나님께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예레미야에게 하신 이 약속은 하나님께서 예레미야 1장에서 처음 부르셨을 때도 동일하게 주셨던 말씀입니다. “보아라. 오늘 내가 너를 굳건한 요새와 같은 성으로, 쇠기둥으로, 놋성벽으로 만들겠다. 너는 유다의 왕들과 장관들과 제사장들과 이 땅의 백성들과 이 땅에 있는 그 누구와도 맞설 수 있을 것이다.”(1:18) 예레미야의 상황은 달라졌지만 하나님의 약속은 변함이 없으십니다.

2.하나님께 붙들린 사람으로 살아가십시오.

하나님은 우리가 광야 가운데 있을지라도 홀로 버려두지 않으시고 함께 하시며 견고하게 하십니다. 하나님 나라에 비하면 광야의 시간은 잠시입니다. 그러나 그 짧은 시간조차 혼자서는 결코 이겨낼 수 없는 버거운 순간이 있습니다. 아말렉과 싸우던 이스라엘도 모세 혼자 싸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아론과 훌이 그의 손을 붙들어 주었습니다. 예레미야도 홀로 서 있을 힘이 없을 때 하나님은 놋쇠 성벽처럼 굳건하게 할 것이라 말씀하십니다. 인생을 살아가며 우리가 마주하는 수많은 불안 앞에 우리가 붙들어야 할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며 우리를 끝까지 붙들어 인도하신다는 약속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서로 붙들어 주는 공동체로 부르셨습니다. 서로의 믿음을 세워 주며 함께 하나님의 약속을 이루어 가는 공동체를 세워 가기를 원하십니다.

달라스의 한 교회를 방문했을 때, 매주 예배와 설교자를 위해 수백 명의 성도들이 함께 중보기도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예레미야가 홀로 탄식하고 있을 때 하나님은 그를 놋쇠 성벽처럼 굳건하게 하겠다고 말씀하셨던 것처럼 함께 기도하고, 함께 씨름하며, 가장 먼저 하나님 앞에 무릎 꿇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성도들의 기도 제목을 함께 붙들고 씨름하며 하나님 앞에 무릎 꿇을 때, 내 생각으로는 도무지 풀리지 않던 자리에서 하나님이 친히 건지시고 구원하시는 것을 보게 될 것입니다. 지쳐서 손이 내려가는 삶의 자리에 우리 교회가 서로의 팔을 붙들어 주는 공동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교회가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그 은혜를 기억하며 믿음이 약한 자나 마음이 굳어진 자 모두의 손을 붙들고 하나님 앞에 기도하는 공동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우리 가운데 기도의 부흥이 일어나기를 원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탄식의 시간이 찾아올 때 하나님께로 돌아가야 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마음과 말을 다시 돌이키십시오. 세상의 편안함에 안주하지 말고 하나님의 말씀 앞에 다시 서십시오. 하나님의 말씀 앞에 서는 것이 우리가 살아가야 할 자리입니다. 고통 앞에서 우리가 가진 지식으로 사람을 살릴 수 없습니다. 그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작은 힘으로 곁에서 함께 기도해줄 수 있는 용기, 탄식 앞에 서 있는 이들의 손을 붙들어 주는 것 뿐입니다.

하나님께서 예레미야를 놋쇠 성벽처럼 굳건하게 세우시고 그를 돕고 구원하시겠다고 약속하신 것은, 그를 통해 백성들이 다시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하시기 위함이었습니다.

우리도 받은 사랑에만 머물지 말고 사랑하는 자로, 위로 받기만 하지 말고 위로하는 자로 서야 합니다. 하나님의 약속을 붙들고 가정과 일터, 우리가 살아가는 이 도시에서 하나님께서 맡기신 사람들에게 복음의 빛을 비추어야 합니다. 우리의 삶을 통해 낙심하고 탄식하는 이들이 하나님께로 돌아오도록, 우리를 살리신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사람을 살리고, 하나님의 은혜로 세상을 섬기는 것, 이것이 우리가 걸어가야 하는 믿음의 길입니다.

0823 2026 주일설교

성령강림절 제 13주

다시 일으키시는 하나님의 말씀

Raised Again by God’s Word

이사야 51:1-6

1 “의로운 길을 가려는 사람, 나 여호와를 따르려는 사람아, 내 말을 들어라. 너희가 떨어져 나온 바위를 파낸 채석장을 곰곰이 생각해 보아라. 2 너희 조상 아브라함과 사라를 바라보아라. 내가 아브라함을 불렀을 때, 오직 그 사람 하나뿐이었다. 그러나 내가 그에게 복을 베풀어 수많은 자녀를 주었다. 3 나 여호와가 시온을 위로한다. 그 폐허 속에 사는 사람들에게 자비를 베푼다. 그 광야를 에덴 동산처럼 만들고, 그 황무지를 나 여호와의 동산처럼 만든다. 거기에 기쁨과 즐거움이 가득할 것이며, 감사와 노랫소리가 가득할 것이다. 4 내 백성아, 내 말을 들어라. 이스라엘아, 내 말에 귀를 기울여라. 내게서 가르침이 나오며, 내 정의가 온 백성의 빛이 될 것이다. 5 내가 곧 나의 의로움을 드러내겠고, 곧 너희를 구원하겠다. 내가 능력으로 모든 민족을 심판하겠다. 섬에 사는 민족들이 다 나를 기다리며, 내 능력으로 그들을 구하기를 바라고 있다. 6 너희 눈을 들어 하늘을 바라보아라. 그리고 아래로 땅을 둘러보아라. 하늘이 연기처럼 사라지고 땅이 헌 옷처럼 닳아 없어질 것이며, 거기 사는 사람들은 파리처럼 죽을 것이다. 그러나 내 구원은 영원하며, 내 의는 끝없이 이어질 것이다. (쉬운성경)

1 “Listen to me, all who hope for deliverance—
    all who seek the Lord!
Consider the rock from which you were cut,
    the quarry from which you were mined.
2 Yes, think about Abraham, your ancestor,
    and Sarah, who gave birth to your nation.
Abraham was only one man when I called him.
    But when I blessed him, he became a great nation.”

3 The Lord will comfort Israel[a] again
    and have pity on her ruins.
Her desert will blossom like Eden,
    her barren wilderness like the garden of the Lord.
Joy and gladness will be found there.
    Songs of thanksgiving will fill the air.

4 “Listen to me, my people.
    Hear me, Israel,
for my law will be proclaimed,
    and my justice will become a light to the nations.
5 My mercy and justice are coming soon.
    My salvation is on the way.
    My strong arm will bring justice to the nations.
All distant lands will look to me
    and wait in hope for my powerful arm.
6 Look up to the skies above,
    and gaze down on the earth below.
For the skies will disappear like smoke,
    and the earth will wear out like a piece of clothing.
The people of the earth will die like flies,
    but my salvation lasts forever.
    My righteous rule will never end!(New Living Translation)

우리는 지난 몇 주간 하나님 앞에서 씨름했던 야곱과 로뎀나무 아래 주저 앉아 죽기를 간구했던 엘리야를 보았습니다. 하나님은 그들을 그 자리에 두지 않으시고 다시 사명의 자리로 일으키셨습니다. 오늘 우리는 다시 일으키시는 하나님을 만납니다. 이사야 51장 본문은 바벨론 포로로 끌려갔던 백성들, 예루살렘의 성전은 무너지고, 국가가 망해서 소망을 잃어버린 백성을 향해 주신 말씀입니다. 이사야 선지자는 폐허의 한복판에 선 백성들에게 하나님이 구원자이심을 전한 선지자입니다. 1절 2절을 보시겠습니다.

1 “의로운 길을 가려는 사람, 나 여호와를 따르려는 사람아, 내 말을 들어라. 너희가 떨어져 나온 바위를 파낸 채석장을 곰곰이 생각해 보아라. 2 너희 조상 아브라함과 사라를 바라보아라. 내가 아브라함을 불렀을 때, 오직 그 사람 하나뿐이었다. 그러나 내가 그에게 복을 베풀어 수많은 자녀를 주었다. 본문은 막연히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을 기억하라는 것이 아니라 폐허의 한복판에 서 있는 백성들에게 오직 한 사람이었던 아브라함으로 부터 수많은 믿음의 자녀를 베풀어 준 것을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이미 시작하신 약속, 변하지 않는 언약을 기억하라고 이사야를 통해 부르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상황은 변해도 하나님의 언약은 변하지 않음을 신뢰하는 사람을 부르십니다.  

본문이 우리에게 주는 첫 번째 메세지는 하나님이 어떻게 시작하셨는지를 기억하라 입니다.

하나님은 어느날 이방 땅에 살던 아브라함을 찾아가셔서 그를 부르시며, 말씀하셨습니다. “주께서 아브람을 밖으로 데리고 나가 말씀하셨다. “저 하늘을 쳐다보라. 하늘에 저렇게 총총히 반짝이는 별들을 네가 다 셀 수 있겠느냐? 네 후손이 저 무수한 별들만큼이나 많아질 것이다.”(쉬운 성경, 창 15:5) “그 날에 여호와께서 아브람과 더불어 언약을 세워 이르시되 내가 이 땅을 애굽 강에서부터 그 큰 강 유브라데까지 네 자손에게 주었노니” (개역개정, 창 15:18)

당시 아브라함에게는 자식이 없었고, 약속하신 가나안 땅은 다른 민족들이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주었노니’ 라고 이미 주신 것처럼 말씀하셨습니다. 히브리어 본문은 “나탓티”(נָתַתִּי), “주었다”는 완료형을 사용합니다. 하나님께서 반드시 이루실 약속으로 선언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부르셔서 보이지 않는 땅을 향해 가게 하셨고 큰 민족을 이루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아브라함은 갈바를 알지 못했지만 약속을 신뢰하며 보여 주실 땅을 향해 걸어갔습니다. 아브라함 한 사람을 통해 이스라엘이라는 민족을 향한 구원의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그 약속은 그리스도를 통해서 열방을 향한 하나님의 구원으로 성취됩니다.

다윗도 많은 세월 쫓기는 인생을 살았습니다. 바벨론 포로기의 백성들처럼, 두렵고 불안한 광야의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내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반드시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살리로다”(시 23:6) 자신을 쫓던 원수보다, 자신을 따라오는 하나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더 크다는 고백입니다. 다윗은 항상 여호와의 집을 갈망했습니다. 광야에서 쫓기던 시절에도 하나님을 갈망하던 그를 하나님은 왕의 자리로 세우셨습니다. 하나님의 약속은 우리의 현실보다 언제나 큽니다. 그 신실하신 하나님을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편안하고 안정된 결과를 기대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의 현실 너머에 영원한 구원의 약속이 있음을 말씀하십니다. 지금 당장 이해되지 않고 기도해도 길이 보이지 않을 때에도 보이는 현실보다 신실하신 하나님의 약속을 붙들고 그분을 신뢰하라는 것입니다. 백 년 전, 복음을 들고 조선 땅에 들어온 선교사들 눈에 조선이라는 나라는 어떠했겠습니까? 소망이 보이지 않는 땅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통해 어둠 가운데 교회를 세우시고 복음의 빛을 비추셨습니다.

하나님은 지금 우리를 이 땅에 부르셨습니다. 단지 흩어진 나그네로만 두지 않으시고, 가정과 일터와 이웃 가운데 복음을 드러내는 증인으로 부르셨습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가정과 일터, 우리의 자녀들 앞에 마주하고 서있는 자리가 하나님께서 우리를 보내신 선교지입니다. 다음세대를 세우는 것은 단지 가르치는 것만이 아니라 어른들이 예배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말씀 앞에 순종하며, 기도로 하나님을 찾고, 삶으로 하나님을 사랑하고 경외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자녀들은 우리의 살아내는 믿음으로 하나님을 알아갑니다. 다음 주에 진행되는 성경학교를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우리의 다음세대가 하나님을 기억하고 그 말씀을 따라 살아가는 믿음의 세대로 세워지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하나님께서 어떻게 시작하셨는지를 기억하고 하나님을 전하는 삶을 살아가도록 교회와 가정이 믿음의 자리를 지켜야 합니다.

두 번째 메세지는 “지금 내 말에 귀를 기울이라” 는 말씀입니다.

3 나 여호와가 시온을 위로한다. 그 폐허 속에 사는 사람들에게 자비를 베푼다. 그 광야를 에덴 동산처럼 만들고, 그 황무지를 나 여호와의 동산처럼 만든다. 거기에 기쁨과 즐거움이 가득할 것이며, 감사와 노랫소리가 가득할 것이다. 4 내 백성아, 내 말을 들어라. 이스라엘아, 내 말에 귀를 기울여라. 내게서 가르침이 나오며, 내 정의가 온 백성의 빛이 될 것이다. 5 내가 곧 나의 의로움을 드러내겠고, 곧 너희를 구원하겠다. 내가 능력으로 모든 민족을 심판하겠다. 섬에 사는 민족들이 다 나를 기다리며, 내 능력으로 그들을 구하기를 바라고 있다.

사랑하는 여러분, 하나님은 의로움을 드러내시는 분이십니다. 이사야는 49장에서 하나님의 구원이 온 열방에 이르게 될 것을 선포합니다. 이 약속은 만민의 빛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성취되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는 것은 단지 아는 것에 머무는 것이 아닙니다. 복음의 증인은 복음을 믿고 그 믿음으로 살아내며 하나님의 임재를 영혼 깊이 느끼며 내가 만난 주님을 전하는 사람들입니다. 폐허 같고 광야 같은 현실 속에서도 하나님은 여전히 그곳에 함께 계시며 말씀하시니 의로운 길을 가는 너희는 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내용이 무엇입니까? 내가 너희에게 자비를 베풀고, 하나님의 동산처럼 만들 것이며, 기쁨과 즐거움, 감사의 노래로 가득하게 될 것이라고 약속하시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의 혈통을 따라, 마침내 하나님은 그 아들을 세상에 보내셨습니다. 사람들은 그 빛을 영접하지 않았고 예수 그리스도를 버렸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십자가에서 죽으신 예수님을 다시 살리셨고 그를 믿는 자들을 새로운 피조물로 세우시고 복음을 증거하는 사람으로 보내셨습니다. 한때 주를 믿는 자들을 핍박하던 사울도 다메섹 도상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만난 후, 그의 정체성은 핍박하는 자에서 복음을 전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종으로 변화되었습니다. 하나님은 그를 이방인의 사도로 부르셨고, 바울이 전한 복음을 통해 이방인들도 예수 그리스도를 믿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미주 대륙에는 약 6억 4천 400만 명이 살아가고, 그 안에 989개의 서로 다른 종족이 있습니다. 그 중에는 아직 교회가 세워지지 않은 종족도 있고, 그리스도인이 단 한 명도 없는 종족도 있습니다. (IMB 글로벌 리서치, 2023년 12월 31일 기준) 이것이 우리가 지금 살아가고 있는 곳의 현실입니다. 하나님은 여전히 복음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을 향해 구원의 역사를 이루어 가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이 곳에 세우시고 우리의 가정과 일터와 삶의 자리에서 복음의 빛을 비추며 복음의 증인이 되어 살아가게 하셨습니다.

6 너희 눈을 들어 하늘을 바라보아라. 그리고 아래로 땅을 둘러보아라. 하늘이 연기처럼 사라지고 땅이 헌 옷처럼 닳아 없어질 것이며, 거기 사는 사람들은 파리처럼 죽을 것이다. 그러나 내 구원은 영원하며, 내 의는 끝없이 이어질 것이다.

하늘도 연기처럼 사라지고 땅도 헌 옷처럼 닳아 없어집니다. 세상의 즐거움도 잠시이고 우리가 애써서 붙들려고 했던 것들도 언젠가는 우리 손에서 떠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내 구원은 영원하며, 내 의는 끝없이 이어질 것이다.” 믿음은 나에게 주신 은혜를 기억하며, 사라지는 것들 속에서도 영원하신 하나님을 붙드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영원한 하나님의 구원을 바라보며 살아야 할 우리는 오늘 무엇을 붙들고 살아야 합니까? 가정과 자녀, 건강과 미래, 물질과 신분의 문제 앞에서 우리의 계획이 멈추는 순간이 있습니다. 바로 그 때 하나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는 것입니다. 내가 이해하지 못하고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바벨론 포로기는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을 버린 시간이 아니었습니다. 죄에 대한 심판이었지만 그 심판의 자리에서도 자기의 백성을 다시 회복하시며 믿음의 사람들로 빚어 가셨습니다. 성도는 영혼의 깊은 밤을 지날 때에도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어야 합니다. 그 말씀을 붙들고 살아갈 때, 이해되지 않는 삶의 자리에서도 하나님을 신뢰하는 믿음이 자라갑니다. 내 힘으로 지킬 수 있다고 믿고 견고해 보이던 것들이 눈 앞에서 사라질 때에도 여전히 하나님은 말씀하십니다.

달라스 도시 선교를 출발하던 날, 저희는 하나님을 신뢰하며 서로가 하나 되는 경험을 했습니다. 팀원들이 공항에 모여 함께 기도하고 잠시 이야기를 나눈 뒤 탑승구로 향했을 때, 이미 보딩이 끝나 있었습니다. 비행기는 만석이었고, 더는 탈 수 없었습니다. 모두가 당황했지만 팀원들은 차분하게 다음 항공편을 확인했고 남은 좌석이 하나뿐이고 다음날 비행기에 좌석이 있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팀원들은 남은 한 좌석을 저에게 양보해 주었습니다. 남겨진 팀원들을 두고 먼저 가는 것이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그저 기도할 뿐이었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을 놓고 간절한 기도를 드렸습니다.

보딩이 끝나갈 무렵, 한 명씩 팀원들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불확실했던 그 시간은, 오히려 하나님께서 하실 일을 더 깊이 바라보게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날 우리는 우리의 열심보다 하나님의 일하심을 먼저 구하며 선교를 시작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했습니다. 공항에서 경험한 그 신실하심은, 선교 기간 내내 전도와 예배의 자리마다 하나님을 신뢰하는 고백이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의 계획보다 크신 하나님을 신뢰하십시오. 모든 일은 그분의 주권 아래 있습니다. 우리에게 남은 것은 신뢰하며 순종하는 것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고난의 자리에서 우리를 다루시고 회개하고 돌이키게 하십니다. 그 돌이킴 조차 자격 없는 우리를 부르시고 택하신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입니다. 우리의 소망은 바로 그 은혜에 있습니다. 이제 우리 자신에게 질문합니다. 내 삶에서 하나님의 말씀보다 내가 더 높아지고 커져 있는 자리는 어디입니까? 내가 안전하다고 여기고 있는 삶의 계획과 성공이 하나님의 말씀보다 더 중요해진 자리는 어디입니까? 하나님은 지금도 말씀하십니다. “의로운 길을 가려는 사람, 나 여호와를 따르려는 사람아, 내 말을 들어라.” 하나님께서 어떻게 구원의 역사를 시작하셨는지 기억하고 그 말씀에 귀 기울이십시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 같은 그 시간, 영혼의 한밤중 같은 자리에서 우리가 신뢰하던 하나님이 멀리 계신 것 같아도 하나님의 구원은 영원합니다. 이미 시작하신 하나님을 기억하고, 지금 나에게 말씀하시는 하나님께 귀를 기울이십시오. 주저 앉은 자리에서도 하나님은 우리를 다시 일으켜 세우십니다. 하나님의 구원은 영원하며, 그분의 일은 결코 쇠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