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16 2026 주일설교

(신약성경의 핵심 말씀 시리즈 설교 50)

산상설교 (12) 견고한 크리스천의 삶

A Solid Christian Life

마태복음 7:24-29

김태환 목사

24 “내 말을 듣고그대로 행하는 사람은 반석 위에 집을 지은 지혜로운 사람과 같다. 25 비가 내리고홍수가 나고바람이 불어 그 집에 몰아쳐도 그 집은 무너지지 않았다왜냐하면 그 집은 바위 위에 지어졌기 때문이다. 26 내 말을 듣고도 행하지 않는 사람은 모래 위에 집을 세운 어리석은 사람과 같다. 27 비가 내리고홍수가 나고바람이 불어 그 집에 몰아쳤을 때그 집은 쉽게 무너졌는데그 무너진 정도가 심하였다.” 28 예수님께서 이 모든 말씀을 마치셨습니다사람들은 예수님의 가르침에 놀랐습니다. 29 그것은 율법학자들과는 달리 예수님께서 권위를 지닌 분처럼 가르치셨기 때문입니다. (쉬운성경)

24 “Therefore whoever hears these sayings of Mine, and does them, I will liken him to a wise man who built his house on the rock: 25 and the rain descended, the floods came, and the winds blew and beat on that house; and it did not fall, for it was founded on the rock.26 “But everyone who hears these sayings of Mine, and does not do them, will be like a foolish man who built his house on the sand: 27 and the rain descended, the floods came, and the winds blew and beat on that house; and it fell. And great was its fall.” 28 And so it was, when Jesus had ended these sayings, that the people were astonished at His teaching, 29 for He taught them as one having authority, and not as the scribes.(New King James Version)

여러분, 이 슬라이드를 한번 보십시오. 여러분이 잘 아시는 뉴욕 맨해튼에 있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입니다. 높이 443.2m, 102층 건물입니다. 그런데, 이 건물을 1년 45일만에 완공을 했다고 하는데, 믿어지시나요? 이 건물을 지었을 때는, 미국이 ‘대공황(The Great Depression)’을 겪고 있던 때였습니다. 물가가 치솟고, 실업자가 늘어나고, 사람들이 실의(失意)에 빠져 있을 때, 그 당시 세계에서 제일 높은 빌딩을 건축해서 미래에 대한 희망과 의지를 보여 준 상징적인 건축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뉴욕을 미국의 3대 도시라고 하지 않습니까? 로스앤젤레스와 시카고는 그렇지 않은데, 유독 뉴욕 맨해튼에만 고층 빌딩들이 몰려 있는 이유를 알고 계십니까? 그 이유는, 맨해튼은 지표면 가까이 단단한 암석층이 있어서, 고층 건물을 짓는 데 천혜(天惠)의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덕분에 맨해튼의 건물들은 세월이 지나도 기울지 않고 견고하게 서 있는 것입니다.

저는 이 이야기를 생각하면서, “우리의 삶도 이렇게 견고하게 서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지금 우리의 삶이 얼마나 불안정합니까? 어느 것 하나 안정된 것이 없습니다. 건강도, 직장도, 경제적인 문제도, 우리의 가정도, 우리의 자녀들의 장래도 확실하게 보장된 것이 없어 늘 불안합니다.

이런 때에, 우리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 말을 듣고, 그대로 행하는 사람은 반석 위에 집을 지은 지혜로운 사람과 같다.”(24절) 예수님의 말씀은 “비록 너희가 흔들리는 세상에서 살고 있지만 결코 무너지지 않는, 너희의 인생을 반석 위에 세울 수 있는 길이 있다”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그 길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습니다. 많은 교육을 받은 사람들만 들어갈 수 있는 길이 아니고, 많은 돈을 들여야 들어갈 수 있는 길도 아닙니다. 누구에게나 그 길이 열려 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대로 행하면 됩니다. 이 길이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쉬운 길이기 때문에, 우리는 예수님의 말씀을 ‘복음(福音)’이라고, ‘복된 소식’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말씀을 ‘듣는다’는 말은 헬라어로 ‘아코우에이(ἀκούει)’이고, 히브리어로는 ‘쉐마(שמע)’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듣는다’는 말을 ‘hear’ 혹은 ‘listen’이라는 말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사용하신 ‘아코우에이’라는 말 속에는 단순히 듣는다는 뜻을 넘어 그 말씀대로 실천한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히브리어 ‘쉐마’도 같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예수님은 ‘내 말을 듣고 행하는 사람은’ 이렇게 되풀이해서 말씀하셨을까요? 그 당시 사람들이, 특히 종교 지도자들이, 말씀을 지키지 않는 문제가 심각했기 때문입니다.

제가 존경하는 두 분의 학자가 있습니다. 손봉호 교수님과 이만열 교수님이십니다. 두 분이 모두 89세로 동갑이십니다. 그분들이 우리 곁에서 들려주시는 말씀이, 그 어느 때보다 귀하게 다가오는 시점입니다. 손봉호 교수님께서 얼마 전 미국 강연에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현재 한국 개신교의 사회적 신뢰도는 고작 19%에 불과합니다. 천주교나 불교보다도 눈에 띄게 낮은 수준입니다. 교회가 이토록 신뢰를 잃어버린 가장 큰 원인은 ‘그리스도인들의 언행불일치’ 때문입니다. 말과 삶이 따로 노는 이 위기를 극복하려면, 이제 우리의 신앙이 귀로 듣는 데서 끝나지 않고 삶으로 증명되는 진짜 윤리 운동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이 말씀이, 특별한 것이 없는 평범한 말씀으로 들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 더 생각해 보면, 많은 교회들이 성경을 배우는 일에는 열심이지만, 배운 말씀을 삶으로 실천하는 일에는 관심이 없는, 오늘날 교회가 안고 있는 문제의 본질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말씀을 듣기만 하고 그 말씀을 실천하지 않는 것은 비단 오늘날의 문제가 아닙니다. 예수님 시대에도 이것이 심각한 문제였고, 구약 시대에도 이 문제는 심각한 문제였습니다. 에스겔 33:31-32을 보십시오. “내 백성이 내게 와서, 나의 말을 듣고 있으나, 그들은 들은 것을 실천하지는 않는다. 입으로는 헌신을 표현하지만, 그들의 마음은 부정한 이익들을 탐하고 있다……그들이 나의 말을 들으나, 그것들을 실천하지는 않는다.” 에스겔은 유다가 멸망했을 때 바빌로니아에 포로로 잡혀간 사람입니다. 포로생활 중에 하나님께서 에스겔에게 이렇게 말씀하신 것입니다. 유다의 멸망의 원인은 하나님의 말씀을 실천하지 않은 데 있었습니다. 우리가 이 말씀에서 받는 교훈은 무엇입니까? 하나님의 말씀을 듣기만 하고 지키지 않는 것이 우리의 고난과 불행과, 심지어 우리 인생의 파멸과도 관계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말씀을 실천하지 않는 것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악화시키는 제일 큰 원인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와 인격적인 관계를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예수님 역시 이 문제를 심각하게 보셨습니다. “나에게 ‘주님, 주님’이라고 말하는 사람 모두가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사람만이 하늘 나라에 들어갈 것이다.” (마태복음 7:21) 예수님은 천국의 백성이 될 수 있는 자격은 내 말을 듣고, 그대로 행하는 것이라고 분명하게 말씀하셨습니다. 또 예수님은 “율법학자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은 말만 하고 지키지 않는다(마태복음 23:3)”고 비판하셨습니다. 무슨 뜻입니까? 지도자들이 갖추어야 할 최고의 덕목은 언행일치라는 것입니다.

여러분, 정말 하나님의 말씀을 그대로 실천하면 흔들리지 않는 견고한 삶을 살 수 있을까요? 미국의 전설적인 부흥사 디엘 무디(D. L. Moody, 1837-1899)는 실천적인 믿음을 강조했습니다. 무디는, 성경 지식에 머물지 않고, 그 지식이 실제 삶을 통해서 적용되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무디는 자기 성경 책에 알파벳 기호를 표시해 놓았습니다.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 옆에 ‘T’자와 ‘P’자를 적어 표시해 두었습니다. ‘T’자는 Tried라는 말의 약어인데, “내가 이 말씀을 붙잡고 치열하게 살아 보았다”라는 뜻이고, ‘P’자는 Proved라는 말의 약어인데, “하나님의 약속이 내 삶에서 진짜로 증명되었다”라는 고백입니다. 어떻습니까? 이번 주에 한 가지 말씀을 정해서 ‘T’자를 쓰고, 응답을 경험하면 그 옆에 ‘P’자를 쓰는 것입니다. 즉시 응답이 없을 수도 있고,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계속해서 하나님을 신뢰하고 진실하게 살아간다면, 무디에게 응답하신 신실하신 하나님은 우리에게도 응답하실 것입니다.

제임스 패커(J.I. Packer, 1926-2020)라는, 영국의 복음주의 신학자가 있습니다. 존 스토트, 마틴 로이드 존스와 함께 현대 복음주의 운동을 이끈 대표적인 인물로 존경받는 분입니다. 그가 ‘견고한 크리스천(Growing in Christ, 1994)’이라는 책을 썼습니다. 그 책의 한 구절을 읽어 드리겠습니다. “그리스도인은 자신의 믿음과 삶을 전적으로 오직 그 말씀 위에 세우도록 해야 합니다……건강한 그리스도인은 외향적이고 활기 넘치는 그리스도인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하나님의 임재를 영혼 깊숙이 느끼고, 그 말씀을 끊임없이 묵상하며, 그 말씀이 자신 안에 풍성히 거하게 하고, 그 말씀에 따라 날마다 자신의 삶을 점검하고 고쳐 나가는 사람을 말합니다.” 그렇습니다. 견고한 크리스천은, 겉모습만 화려한 신앙인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영적인 뿌리를 깊이 내린 사람입니다. 머릿속에 성경 지식만 가득 채우는 율법학자 같은 신앙이 아니라, 내가 배운 성경 말씀을 구체적인 삶의 현장에서 실천하는 사람입니다.

그날 예수님의 말씀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 깜짝 놀랐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에 권위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율법학자들에게서 보았던 권위는, 율법의 조항과 전통, 형식적인 규칙을 엄격히 지키도록 강요하는 데서 오는 권위였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보여 주신 권위는 율법의 문구에 얽매이지 않는 권위였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권위는 자신이 한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데서 오는 ‘언행일치(言行一致)’의 권위였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권위는 사람들의 마음에 감동을 주고, 그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살아 있는 권위였습니다. 사람들은 여태껏 이런 권위 있는 말씀을 들어 본 적이 없었습니다. 여기서 ‘놀라다’라는 말은 헬라어로 ‘엑세플레-쏜토(ἐξεπλήσσοντο)’라는 말인데요. 영어로 ‘astonished’로 번역되는 말입니다. 단순히 놀라움을 넘어, 믿을 수 없는 일이나 엄청난 충격에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놀랐을 때 쓰는 말입니다. 저는 오늘 예수님의 말씀이 우리 모두에게 거절할 수 없는 권위있는 말씀으로 들려서 말씀을 실천하는 삶을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

예수님은 반석 위에 집을 지으면 비가 오지 않는다고 말씀하지 않으셨습니다. 반석 위에 집을 지은 사람에게도 비가 내리고, 홍수가 나고, 바람이 붑니다. 중요한 것은, 폭풍이 있느냐 없느냐가 아니라, 우리가 세운 집의 기초가 어디에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똑같은 폭풍을 만나도 반석 위에 견고하게 세워진 집은 무너지지 않습니다.

말씀만 공부해서는 안 됩니다. 말씀에 실천이 따라야 합니다. 작은 것부터 말씀을 실천하는 습관을 만들어 나가십시오. 아리스토텔레스(384-322 B.C.)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우리는 반복적으로 행하는 행동의 결과물이다. 따라서 탁월함이란 일회성 행동이 아니라 일종의 습관이다.” – 니코마코스 윤리학. 아리스토텔레스의 스승 플라톤은 탁월함은 앎(knowing)에서 비롯된다고 했습니다. 알면 행동하게 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제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탁월함은 아는 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반복적인 습관에서 비롯된다고 보았습니다. 한번의 영웅적인 행동이 아니라, 반복적인 습관이 그 사람의 인격을 형성한다고 본 것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사상을 크리스천의 탁월함에 적용하면 어떻게 될까요? 크리스천의 탁월함은 하나님의 말씀을 아는 지식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실천하는 반복적인 훈련을 통해서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성도 여러분, 날씨가 좋고 평안할 때는 내 인생의 기초가 반석인지 모래인지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인생의 겨울이 오고, 매서운 환난의 폭풍우가 몰아칠 때 비로소 우리가 세운 집의 진짜 기초가 드러납니다. 단순히 말씀을 배우는 지식에 머물지 마십시오. 오늘 당장, 작은 말씀 하나라도 실천하는 ‘거룩한 습관’을 시작하십시오. 바로 그것이 견고한 크리스천의 삶을 사는 비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