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14 2025 주일설교

(성령강림 후 제 14주)

주님이 찾으신 그 한사람

The One Whom the Lord Seeks

누가복음 15:1~10

15:1 세리들과 죄인들이 모두 예수님의 설교를 들으려고 모여들었다. 2 그런 광경을 보고, 바리새파 사람들과 율법 교사들이 수군거리며 투덜댔다. “이 사람은 죄인들을 맞아들여, 그들과 어울려 함께 음식을 먹는다.” 3 ○ 그러자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비유로 말씀하셨다. 4 “당신들 가운데 누군가가 양 일백 마리를 가지고 있는데, 그 중에서 한 마리가 길을 잃었다고 합시다. 그러면 그는 아흔아홉 마리를 그대로 들에 둔 채, 잃어버린 한 마리 양을 찾으러 나서지 않겠소? 5 그래서 양을 찾으면, 그는 크게 기뻐하며 그 양을 어깨에 메고 집으로 돌아와, 6 친구들과 이웃들을 불러놓고 이렇게 말할 것이오. ‘우리 다 함께 기뻐하자. 잃어버린 내 양을 내가 도로 찾았다.’ 7 내가 진정으로 당신들에게 말하겠소. 이와 같이 하늘나라에서는 회개할 필요가 없는 의인 아흔아홉 명보다 회개하는 죄인 한 사람을 두고 더욱 기뻐한다오.” 8 ○ “또 어떤 여자가 은화 열 닢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중에서 하나를 잃어버렸다면 어떻게 하겠소? 등불을 켜 들고, 온 집안을 쓸며, 부지런히 돈을 찾지 않겠소? 9 그러다가 돈을 찾으면, 그 여자는 친구들과 이웃들을 불러놓고 함께 기쁨을 나눌 것이오. 10 이와 같이 죄인 한 사람이 회개하면, 하나님의 천사들이 크게 기뻐한다오.” (쉬운말 성경)

1 Tax collectors and other notorious sinners often came to listen to Jesus teach. 2 This made the Pharisees and teachers of religious law complain that he was associating with such sinful people—even eating with them! 3 So Jesus told them this story: 4 “If a man has a hundred sheep and one of them gets lost, what will he do? Won’t he leave the ninety-nine others in the wilderness and go to search for the one that is lost until he finds it? 5 And when he has found it, he will joyfully carry it home on his shoulders. 6 When he arrives, he will call together his friends and neighbors, saying, ‘Rejoice with me because I have found my lost sheep.’ 7 In the same way, there is more joy in heaven over one lost sinner who repents and returns to God than over ninety-nine others who are righteous and haven’t strayed away! 8 “Or suppose a woman has ten silver coins[a] and loses one. Won’t she light a lamp and sweep the entire house and search carefully until she finds it? 9 And when she finds it, she will call in her friends and neighbors and say, ‘Rejoice with me because I have found my lost coin.’ 10 In the same way, there is joy in the presence of God’s angels when even one sinner repents.”(New Living Translation)

세상을 바꾸는 시간, ‘세바시’라는 강연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2011년에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무대에 올라 15분 동안 자신의 경험과 지혜를 나누는 콘텐츠입니다. 어느 방송에서 세바시 PD가 이 프로그램을 만든 이유를 소개했는데, 나의 이야기가 우리의 이야기로 확장되는 장(場)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더 나은 세상에 대한 희망이 세상을 변화시킬 것이라는 기대 속에서 이 프로그램이 만들어졌습니다.

성경 안에도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지는 수많은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습니다. 오늘 본문은 잃은 것을 찾았을 때의 기쁨을 보여 주시는 예수님의 비유입니다. 잃었던 양을 찾아 주님의 품으로 데려오는 이야기는 사람을 살리는 깊은 기쁨을 보여 줍니다. 마치 소방관들이 불길 속으로 뛰어들어 사람을 구할 때 느끼는 기쁨과도 같습니다. 세상의 어떤 즐거움과도 비교할 수 없는 생명을 살리는 기쁨입니다.  잃은 양 한마리를 끝까지 찾으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누가는 기록하고 있습니다.

누가복음은 이방인들을 위해 쓴 복음서입니다. 누가는 12명의 제자중의 한 사람도 아니고 유대인도 아니었지만 자신이 만난 예수님의 행적을 기록하기 위해 붓을 들었습니다. 누가복음 외에도 교회가 세워지고 이방인들에게 복음이 퍼져가는 사도행전을 기록해 놓았습니다.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의 책이 시작되는 누가복음 1장은 예수께서 행하신 일들을 처음부터 자세히 조사하고 차례대로 기록한 여러 사람들이 많음을 언급하며 자신도 예수께서 행하신 일들을 정확히 전하기 위해 붓을 들었다고 기록의 목적을 밝히고 있습니다.

잃은 양을 끝까찾으신주님의 사랑

김형석 교수님은 ‘교회밖 하나님 나라’에서 신앙의 본질을 분명하게 설명합니다. 신앙은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는 것입니다. 교회에 오래 다닌다고 해서 믿어지는 것도 아니고, 목사나 신학자라고 해서 믿어지는 것도 아니고, 기적 같은 체험을 많이 했다고 해서 믿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예수님을 믿으려면 예수님을 메시아로 만나야 합니다. 그러니까 은총의 선택을 받아야 합니다. 예수님을 만나기 전까지는 모든 것이 문제가 되지만 그분을 만난 사람은 모든 게 문제가 안 됩니다. 《김형석-교회 밖 하나님 나라》

누가복음 15장은 잃은 양, 잃은 은화, 잃은 아들의 세 가지 비유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세 가지 이야기는 서로 연결된 하나의 비유를 이루고 있습니다. 즉, 한 영혼을 찾고 회복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다양한 상황을 통해 보여 주는 연속된 이야기입니다.

잃은 것을 끝까지 찾으시는 하나님으로 인하여 삶이 완전히 회복되는 이야기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삶의 모든 문제를 덮고, 하루하루의 순간들을 감사와 기쁨으로 채워 줍니다. 우리가 주님을 처음 만난 그 기쁨과 감격을 기억하시나요?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눈물이 흘렀고 초라하고 보잘것 없던 내 삶이 자녀됨으로 완전히 새로워지는 그 순간을 우리는 경험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죄인 한 사람이 회개하고 돌아올 때 기뻐하시는 주님의 마음을 회복해야 합니다. 배제되고 소외된 이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인격적으로 만나 회개하고 돌아올 때, 우리도 함께 기뻐해야 합니다.

교회는 성령으로 인해 탄생하였습니다. 초대교회는 완전하지는 않았지만, 성도들의 삶은 당시 사람들에게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달랐습니다. 이 성령의 감동이 사라지고 하나님의 마음이 잊혀지면, 교회는 형식과 전통만 남고 율법주의로 변할 수 있습니다. 교회의 최종 목적지는 교회의 부흥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입니다. 그 삶을 구현하고 실천하도록 도우시고 이끄시는 분이 바로 성령님이십니다.

본문에서 잃어버린 한 마리 어린 양을 찾아 광야로 나서는 목자와 잃은 은화를 찾기 위해 등불을 켜고 온 집안을 부지런히 살피는 여인의 간절함을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사람들은 힘들고 지치면 포기하려 하지만, 목자는 끝까지 잃은 양을 찾아 어깨에 메고 집으로 돌아와 친구들과 이웃들을 불러 기쁨의 잔치를 엽니다. 한 영혼이 회개하고 돌아올 때 하나님의 천사들이 크게 기뻐합니다.

존 파이퍼 목사님은 『열방을 향해 가라』에서 “교회는 선교가 아니라 예배를 위해 존재한다. 선교가 없는 곳에 예배가 있게 하기 위한 것이다.” 라고 말씀합니다. 여기서 선교는 단순히 지리적 개념이 아니라 예배가 없는 곳, 하나님의 마음과 기쁨을 잃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마음을 회복하는 예배가 선교입니다. 예수의 생명은 죽었던 우리의 마음을 살려 냅니다. 십자가의 흔적이 우리의 삶에 남겨질때 우리의 몸에도 생명의 흔적이 남는 것입니다. 고난과 연약함 속에 주님의 생명이 드러나고, 그 은혜가 흩어져 있던 우리의 마음을 모으고, 날마다 새롭게 회복시키십니다.

주위에 소망을 잃어 버리고, 불안과 외로움 속에서 살아가는 이들이 많습니다. 그들을 향해 손을 내밀고, 하나님의 사랑과 기쁨을 전하는 것이 바로 우리에게 주어진 삶의 선교입니다. 우리의 일상에서 주님의 생명을 회복하는 예배의 현장으로 나아가고 육신의 삶에 매여 하나님의 생명을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것이 진정한 선교적 삶인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잃어버린 양이었습니다.

당시 유대 사회는 율법과 규율로 사람들을 나누었고, 율법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사람들은 죄인으로 간주했습니다. 그러나 무리를 이탈한 어린양이 우리의 시선에는 작은 존재일지는 몰라도 하나님께는 반드시 찾아야 할 귀중한 존재였습니다. 은화 한 개 역시 전체와 같은 가치로, 잃어버렸을 때 그 가치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열개의 은화는 보통 한 세트로 결혼할때 남자가 자신의 아내에게 주는 사랑의 증표였을거란 해석도 있습니다. 이것은 이어지는 탕자의 비유에서도 더욱 분명해집니다. 아버지에게 둘째 아들은 귀하고 소중한 존재였습니다. 하나님께서 한 사람, 한 영혼을 사랑하시는 마음은 끊어질 수 없고 계산할 수 없는 변함없는 사랑입니다.

본문에서 세리와 죄인들이 몰려 드는 것을 본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이 예수께서 그들과 함께 식사하시는 것을 비방했습니다. 당시 바리새인들은 거룩한 행위를 지키며 자신의 의로움을 자랑하며 살았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에게 세리와 죄인들이 함께 식사를 하는 것은 이해 할 수 없던 일입니다. 그런데 주님은 하나님 나라의 잔치에 부정하다고 여겨진 자들을 초대하여 함께 식사를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사람들의 판단과 경계안에 갇히지 않는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사랑 앞에서 우리의 한계를 느끼고 상처 받기도 하고 실망하기도 합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정도만 사랑하다가 포기하기도 하고 힘든 현실속에서 사랑이 필요하지 않다고 느끼기도 합니다. 바리새인들처럼 세리와 죄인들을 향해 마음의 문을 쉽게 닫아 버리기도 합니다. 불의한 저들과 우리의 삶이 다르다고 여기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시선에는 언제나 내가 가장 불의한 죄인일뿐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살아가야 합니다. 나 자신부터 하나님과 더 친밀하게 연결되어 하나님의 마음을 구해야 합니다. 그래야 타인의 마음 안에 있는 하나님을 볼 수 있습니다. 내 열심과 내 경험만으로 살아가면 결국 실패와 상처 앞에서 원망과 불만이 쌓이고 영적으로 텅빈 삶에 갇히게 됩니다. 우리는 주님께서 걸어가신 길과 세상의 길이라는 경계에 서서 많은 것들을 잃어버린듯 살아갑니다. 순수한 열정을 잃어버리기도 하고, 삶의 목적과 방향을 잃어버리기도 합니다. 사람을 놓치기도 하고 소망을 잃어버린 자리에 서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마음을 잃지 않고 믿음의 경주를 해야 합니다. 세상과 하나님 나라 사이에서 예수께서 행하신 일들을 믿고 따를 때 죽었던 우리의 믿음이 살아납니다. 마음이 외롭고 고독할때, 잃어버린 양을 끝까지 찾아가신 주님의 마음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우리 모두는 주님이 끝까지 찾으시는 잃어버린 양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사랑하고 섬겨야 할 이유입니다.

7절 말씀을 통해 양의 의미를 살펴보겠습니다. “하늘나라에서는 회개할 필요가 없는 의인 아흔아홉 명보다 회개하는 죄인 한 사람을 두고 더욱 기뻐한다오.” 이 비유의 배경에는 바리새인들의 수군거림이 있었습니다. ‘회개할 필요가 없는 의인’이란 의미는 스스로 의롭다고 생각하면서 회개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곧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을 암시하기도 합니다. 주님은 회개할 필요가 전혀 없는 완전한 의인이라고 여겼던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에게 잃은 양을 찾아 구원하기 위해 오신 하나님의 마음을 전하고 있는 것입니다.  

위대하신 하나님 앞에 서면 내 안에 가려져 있던 바리새인과 같은 마음을 깨닫게 됩니다. 돌아온 아들을 기쁨으로 맞이하고, 새옷을 입혀주며 잔치를 차려주신 아버지의 마음은 세리와 죄인들과 어울리는 예수님을 향해 수군거리며 투덜대던 바리새인들과 달랐습니다. 잃어버린 아들을 다시 찾은 기쁨이었고, 변함없는 하나님의 사랑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아버지의 집에 사는 우리는 주님의 마음이 부어질때 한 영혼을 귀히 여기며, 그들의 곁에서 동행하는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우리는 주님이 찾으시는 그 한사람입니다.

‘찾다’라는 의미를 지닌 제테오(ζητέω) 는 ‘발견할 때까지 찾으려고 노력하는 것’ 을 표현할 때 사용되는 단어입니다. 여인이 잃어버린 은화 하나를 찾기 위해 쉬지 않고 집을 쓸고 부지런히 찾았듯 주님은 길을 잃은 한 영혼을 끝까지 찾으십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도 잃어버린 것이 있습니다. 기쁨을 잃어버린 믿음생활과 내면의 상처로 인해 닫힌 마음, 사라진 마음의 평안 이것들이 우리가 되찾아야 할 잃어버린 은화입니다. ‘찾으라 그러면 찾을 것이요.’라고 하신 말씀은 진리의 말씀 안에 담긴 하나님의 마음을 생명을 다해 찾는 사람들, 기도하는 삶을 우선시 하며 하나님의 마음을 쉬지 않고 구하는 사람들입니다. 주님은 그 한 영혼을 포기하지 않으십니다.

바울은 옥중에서도 ‘너희는 항상 기뻐하라 내가 다시 말하고니 기뻐하라’고 명령합니다.  그 전제가 주 안에서 오는 기쁨입니다. ‘기뻐하라’는 헬라어 ”카이로(χαίρω)는 잃어버린 것을 찾았을때 얻는 기쁨을 표현하는 단어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는 아프고 비극적인 일들이 가득합니다. 총성없는 전쟁터가 되어가는 세상은 끊임없는 분쟁과 갈등의 자리가 세상을 뒤덮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어둡고 소외되고 상처받은 이들을 끝까지 찾으십니다. 길을 잃어버린 양을 찾아 내신 주님은 기쁨과 감격에 겨워 그 양을 목에 업고 돌아오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한 사람 한 영혼을 귀히 여기십니다. 우리에게도 그 마음의 회복이 필요합니다. 이 시간 잃어버린 마음으로 예배의 자리에 서 있다면 우리를 끝까지 찾아오시는 하나님의 기쁨과 사랑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 기쁨은 우리의 의지를 넘어 주안에서 우리에게 허락하시는 하나님의 뜻입니다. 세상에는 아픔과 고통이 가득하지만 우리 모두를 끝까지 찾고 기다려 주시는 하나님의 앞에 설 때, 하나님 나라의 이야기는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는 능력이 됩니다. 이제 우리는 길 잃은 양이 아니라 주님의 생명을 지닌 성도이며 사랑받는 자녀입니다. 이 기쁨이 우리 안에만 머물지 않도록 주님의 마음으로 그 기쁨을 넉넉히 흘려 보내며 살아야 합니다. 아프고 고단했던 시간, 상처로 힘겨웠던 순간들 조차도 하나님 안에서는 주님의 기쁨이 됨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나태주 시인의 너무 늦게 라는 시입니다. “날마다 날마다 신이 주신 첫날처럼 맞이하고 하루하루 이 세상 마지막 날처럼 살다 가리라 만나는 사람마다 오직 한 사람으로 대하고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 아름다운 사람으로 맞이하리라 하나란 숫자가 세상에서 얼마나 크고 무거운 것인가를 나는 너무 늦게 알아갑니다.” 주님이 끝까지 찾으시는 한 영혼, 한 사람을 위해 기도하며 사랑할 때, 우리 마음에 잃어버렸던 기쁨이 회복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