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18. 2025 주일설교

(부활절 제 5주)

찬양의 자리로 돌아오라

Return to the place of praise

시편 148 편

1 할렐루야! 하늘에서 주를 찬양하고, 저 높은 곳에서 주를 찬양하여라. 2 주의 모든 천사들아, 주를 찬양하여라. 주의 모든 하늘 군대야, 주를 찬양하여라. 3 해와 달아, 주를 찬양하여라. 반짝이는 별들아, 주를 찬양하여라. 4 가장 높은 하늘 위의 하늘아, 주를 찬양하여라. 하늘 위에 있는 물들아, 주를 찬양하여라. 5 너희 만물이 주의 명령에 따라 창조되었으니, 모두가 소리 높여 주의 이름을 찬양하여라. 6 주께서 명령을 내리시어 너희가 있을 각자의 자리를 거기에 영원히 세워 두셨으니, 너희가 어찌 그 자리를 지키지 않을 수 있으랴! 7 ○ 땅에서도 주를 찬양하여라. 너희 바다의 괴물들과 깊은 바다야, 모두 다 주를 찬양하여라. 8 번개와 우박아, 눈과 구름아, 그리고 주께서 명하신 대로 따르는 세찬 폭풍아, 모두 다 주를 찬양하여라. 9 책모든 산들과 언덕들아, 열매 맺는 과일나무들과 우람한 백향목들아, 주를 찬양하여. 10 모든 들짐승들과 가축들아, 땅에 기어다니는 것들과 공중에서 날아다니는 새들아, 주를 찬양하여라. 11 온 세상의 모든 왕들과 백성들아, 너희 모든 고관들과 재판관들아, 모두 다 주를 찬양하여라. 12 청년들과 처녀들아, 노인들과 아이들아, 주를 찬양하여라. 13 ○ 너희 모두는 다 함께 주의 이름을 소리 높여 찬양하여라. 오직 그분의 이름만이 홀로 위대하시고, 그분의 드높은 영광이 온 땅과 하늘 위에 가득하도다. 14 주께서는 자기 백성들을 위해 그 뿔을 한껏 높이셨으니, 그분의 모든 성도들 곧 그분을 가까이에서 섬기는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은 소리 높여 주를 찬양함이 마땅하도다. 할렐루야! (쉬운말 성경)

1Praise the Lord! Praise the Lord from the heavens! Praise him from the skies!
Praise him, all his angels! Praise him, all the armies of heaven!
Praise him, sun and moon! Praise him, all you twinkling stars!
Praise him, skies above! Praise him, vapors high above the clouds!
Let every created thing give praise to the Lord, for he issued his command, and they came into being.
He set them in place forever and ever.  His decree will never be revoked.

Praise the Lord from the earth, you creatures of the ocean depths,
fire and hail, snow and clouds,[a] wind and weather that obey him,
mountains and all hills,fruit trees and all cedars,
10 wild animals and all livestock,small scurrying animals and birds,
11 kings of the earth and all people,rulers and judges of the earth,
12 young men and young women,old men and children.

13 Let them all praise the name of the Lord.For his name is very great;his glory towers over the earth and heaven!
14 He has made his people strong, honoring his faithful ones the people of Israel who are close to him. Praise the Lord!(New Living Translation)

부활절 다섯번째 주일입니다. 주님께서 주시는 평안과 위로가 교우들에게 함께하길 소망합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묵상할 시편 148편은 크게 3부분으로 나뉘며, 천지창조의 순서에 따라 온 하늘과 땅에 있는 피조물 그리고 모든 사람들에게 하나님을 찬양하라고 촉구합니다. 1절부터 6절은 하늘의 성가대가 부르는 합창소리와도 같습니다. 시인은 높은 곳에 있는 하늘과 모든 천사들, 해와 달과 별들아, 하늘 위의 하늘아, 하늘 위에 물들도 하나님을 찬양하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7절부터 12절에서는 시인이 눈길을 돌려, 이 땅에 존재하는 피조물들에게 찬양하라고 말합니다. 시인은 모든 존재가 하나님을 찬양 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13절과 14절은 우리가 하나님을 찬양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밝혀 줍니다.

하지만 인간의 타락으로 인하여 하나님의 질서가 깨어지고 하나님을 찬양하는 삶은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사람들은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기 보다 자기자신의 욕망을 따르기 시작했습니다. 깨어진 세상은 돈과 명예, 성공 그리고 자기자신을 찬양하라고 말합니다.

실낙원(失樂園, Paradise Lost)이라는 고전이 있습니다. 17세기 영국의 작가 존 밀턴(John Milton, 1608~1674)이 완성한 12권의 위대한 서사시입니다. 어느날 그는 시력을 차츰 차츰 잃어 가다가 44세에 완전히 앞을 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작가가 시력을 잃는다는 것은, 삶의 목적을 상실한 것과도 같은 절망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밀턴은 그 어둠 속에서 오히려 잃어버린 낙원에 대한 갈망, 하나님의 구속 계획에 대한 소망을 노래했습니다. 이후 그의 나이 57세에 이 작품을 완성했다고 합니다. 만일 누군가가 절망의 끝에서 복음을 만났다면 그 사람은 축복받은 인생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하나님 없이도 잘 살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러한 도전은 우리의 믿음을 흔들고 마음을 점점 더 갈급하게 만들어 갑니다. 그리고 믿음의 길이 더 어렵고 불편할 것이라는 유혹들은 끊임없이 찾아옵니다. 그래서 하나님 뜻을 따라 순종 하기보다는 스스로 인생이 주인이 되어가려고 합니다. 그런데 정말 하나님은 인간의 즐거움과 자유를 억압하는 분이실까요? 성경을 묵상해 보면, 하나님은 인간을 억압하는 분이 아니라 회복을 주시는 분임을 알수 있습니다. 430년의 노예생활을 하던 이스라엘 백성의 고통을 보고 듣고 구원해 주셨습니다. 성경의 하나님은 믿지 않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신과는 많이 다릅니다. 하나님이 고통스런 환경에 있던 민족을 선택하셨고, 하나님이 먼저 고통 받은 인간에게 찾아 오신 것입니다. 인간은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알고, 찬양할수록 더 자유케 됩니다.

고대사회에서 자연은 신적인 존재였습니다. 자연속에 설명되지 않는 힘에 대한 두려움은 고대인들에게 숭배의 대상이 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바울은 이러한 자연숭배 사상와 썩어질 피조물들을 만들어 숭배하는 것을 우상으로 규정합니다.

하나님은 천지를 창조하시며 세상 안에 질서를 두셨습니다. 이 질서는 과학과 의학에서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과학을 통해서도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되고, 의료기술로 질서가 무너진 인간의 몸을 치료합니다. 창조의 질서는 우주 속에서도 드러납니다. 성경은 이미 수천년 전에 셀수 없을 만큼의 별들을 기록하고 있는데, 천문학이 발달함에 따라 우리는 하늘의 별들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는 사실을 더욱 명확히 인식하게 됩니다. 그런데 시편의 기자들은 이미 꿰뚫어 알고 있던 것 같습니다. 시편에는 하나님께서 모든 별들을 다 세시고 각각의 이름까지 부르신다고 표현합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실때, 그 약속의 깊이와 풍성함을 보여 주시기 위해 네 자손이 별처럼 많이 질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아브라함의 존재는 우주에 비하면 모래 알갱이 처럼 작고 연약했지만 그가 약속을 믿고 나아갔을때 하나님은 아브라함의 후손들을 별과 같이 많아지도록 축복하셨습니다.

밤 하늘의 별들이 믿음의 사람들이라면, 그 찬양은 인생의 한 밤중에 울려 퍼지는 노래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주의 모든 하늘 군대야, 주를 찬양하여라.’라는 구절은 찬양의 대열을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밤이 깊을수록 별빛이 더 빛나는 것처럼 성도는 절망과 탄식의 자리에서도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우주에 있는 수천억의 별들에게 각각 이름을 부여 하시고, 어둠속에도 여전히 빛나게 하십니다. 성도는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 앞에 설때 새 생명을 얻게 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을 보는 믿음의 눈을 가지십시오. 하나님의 손길은 상처 입은 자들의 치유자가 되게 하실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가 주님을 위해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주가 사랑하는 이들에게 사랑을 베풀고, 주가 말씀하시는 자리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우리가 지쳐 쓰러질 때, 때로는 등을 돌려 마음을 닫아둘 때에도 하나님의 사랑은 변함없이 우리를 기다리시며 인도하십니다. 세상은 소란스럽고 사람들의 마음은 마치 폭풍속에 흔들리는 배에 탄 것 같아서 불안과 갈등, 두려움으로 가득하지만, 온 우주 만물이 하나님을 찬양하듯 믿음의 흔들림 앞에서 주의 인도하심을 따라 가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 만족과 편안함을 벗어나야 합니다. 그 어떤 믿음의 도전과 자기부인없이 살아가는 것은 결국 우리를 변화없는 형식적인 신앙에 갇히게 할 것입니다.

다니엘서에 보면, 세상 임금 느브갓네살 왕이 자신을 찬양하라고 명령했을 때, 다니엘과 세 친구는 단호히 거부했습니다. “비록 우리가 풀무불에 던져질지라도, 우리는 결코 당신에게 절할 수 없습니다.” 그들은 하나님 외에는 찬양받을 분이 없음을 고백한 것이고, 죽음을 무릅쓰고 오직 하나님만을 찬양하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이후 고난의 풀무불은 하나님의 영광을 드리내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시편148편6절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주께서 명령을 내리시어 너희가 있을 각자의 자리를 거기에 영원히 세워 두셨으니, 너희가 어찌 그 자리를 지키지 않을 수 있으랴!”

우리 모두는 각자가 있어야 할 자리가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주신 자리를 되찾고, 하나님을 찬양하는 회복의 자리에서 온 마음으로 찬양하시기 바랍니다. 찬양의 방식이 달라도 괜찮습니다. 기쁨의 찬양도 있고, 눈물의 찬양도 있습니다. 승리의 찬양도 주어지지만 탄식의 찬양도 하나님은 받으십니다. 주어진 자리에서 찬양의 대열에만 있다면 하나님은 우리가 드리는 모든 마음을 기쁘게 받으시는 분이십니다. 만일 천상의 피조물들이 자신의 위치를 벗어난다면, 그래서 궤도가 무질서하게 움직인다면 우주와 지구에 어떤 일이 벌어지겠습니까? 인간은 지구에서 살아 갈수가 없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우주 만물의 질서를 통해 하나님의 섭리하심을 깨닫습니다. 

매일 아침 해가 뜨고, 생명이 자라나는 것도 하나님의 섬세한 돌보심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인생의 길을 잃고 방황하는 이들에게 나침반이 되어 주십니다. 우리 삶에 깨어짐과 아픔이 찾아올지라도 다시 바른 길로 인도해 주시는 하나님을 신뢰하시고 찬양하시기 바랍니다. 찬양은 우리가 이 땅에서 경험하는 깨어짐과 아픈 마음을 변화시키시며, 하나님의 뜻을 따라 가도록 힘을 더해 주십니다. 우리의 마음에 주님의 십자가가 세워져 있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손길이 닿은 사랑의 흔적입니다. 그 사랑이 우리를 이끌어 주십니다. 우리가 다 이해할 수 없는 아픔이나 고난을 만나더라도 그것은 모두 하나님의 섭리와 다스림 안에 있습니다.

성도는 하나님을 찬양하기 위해 부름받은 존재들입니다. 시대는 변해도 믿음의 본질은 달라지지 않습니다. 믿음의 본이 되는 선배들의 삶이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이유는, 그들이 어떤 상황 속에서도 주님을 향한 찬양을 멈추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찬송가 69장 “온 천하 만물 우러러”는 앗시시의 성 프란치스코(San Francesco d’Assisi, 1182~1226)가 아픔과 고통을 겪는 중에서도 시편 148편의 정신을 그대로 담고 있는 찬송가입니다. “온 천하 만물 우러러 다 주를 찬양하여라  저 금빛 나는 밝은 해 저 은빛 나는 밝은 달 하나님을 찬양하라. 힘차게 부는 바람아 떠가는 묘한 구름아 저 돋는 장한 아침, 해가 지는 고운 저녁 놀, 저 흘러가는 맑은 물 다 주를 노래하여라 할렐루야 할렐루야 하나님을 찬양하라”

우리는 건강할때나 병들때에나 즐거우나 괴로울때나 부할때나 가난할 때나 평생토록 하나님을 찬양하도록 지음 받았습니다. 시편 148편은 누군가의 간증이나 감동의 스토리가 아닙니다. 찬양하며 살아가라는 하나님의 초대입니다. 우리는 부르심 앞에 무엇을 드릴수 있을까요?

하나님을 떠나 있는 사람들에게, 기쁨을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그리고 찬양의 감동과 기쁨을 찾아내기 위해 여전히 애쓰는 사람들에게 시편 148편은 계속해서 찬양하라고 권면합니다. 우리 안에 잃어 버린 마음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잃은 채로 멈추어 있지 말아야 합니다. 찬양의 기쁨이 회복되도록 포기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 시대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삶으로 실천하는 사람들이 필요합니다. 신앙 공동체는 하나님의 이 사랑을 통하여 참된 즐거움을 경험합니다. 한 청년의 스마트폰 화면에 ‘오직 예수’ 라는 문구를 보았습니다. 그 짧은 고백 앞에서 제 마음을 깊이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오직 예수’라고 적혀진 작은 화면속의 문구는 거대한 세상의 물결을 헤치고 나갈 힘과 소망이 강하게 느껴지는 듯 했습니다.   

그리스도인은 세상속에서 자신의 믿음의 정체성을 찾아가며 말씀을 따라 살아가야 합니다. 그러나 말씀이 익숙해지면 은혜의 감동도 무뎌짐으로 다가올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부르심을  감당할 영적 힘이 부족한 연약한 존재입니다. 삶 속에서 우리 스스로가 하나님을 경험하는 순간을 만나지 못하면 진정한 찬양의 삶은 점점 멀어지게 될 것입니다.

세상에는 우리를 현혹시키는 우상들이 가득합니다. 그것들은 마치 내 삶의 주인인 것처럼 마음을 빼앗아 가지만 결코 우리를 만족시켜 주지 않습니다. 오히려 더 갈급하고 허전하게 만들어 갈 것입니다. 세상의 그 어떤 기쁨도 어떤 소유도 우리 삶의 주인이 될 수 없습니다. 기쁨이 사라지고 내 열심 조차도 무력하게 느껴지는 그 자리에서 다시 찬양하시기 바랍니다. 아픔의 자리에서 드리는 고백이 상한 영혼을 일으키는 진정한 찬양이 될 것입니다. 지금도 우리의 삶의 곳곳에서 회복되는 역사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시편 148편은 우리가 살아가는 이땅 곳곳에 하나님을 찬양하는 소리가 끊이지 않아야 함을 가르쳐 줍니다. 일상의 평범한 순간에도 불평이 아닌 감사를 선택하고, 끝까지 사랑하기를 선택하며 우리의 삶 전체가 주를 찬양하는 생명력 있는 예배가 되어야 합니다. 때로는 삶의 은혜가 식고, 기대가 사라지며, 반복되는 믿음의 여정 속에서 무기력함에 빠져 있었다면 다시 깨어나 찬양의 자리에 서야 합니다. 우리 각자에게 허락하신 믿음의 자리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하나님을 찬양하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하나님이 우리 인생의 지휘자가 되어 주셔서 그 완벽한 지휘 아래 움직이는 찬양의 삶을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광대한 우주의 심포니를 지휘하시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을 세심하게 돌보시고 인도하십니다. 편안한 신앙안에 머무르지 말고 멈추어 있던 곳에서 한발 더 내딛어 매일의 삶 속에서 살아있는 예배를 경험하시는 성도들의 삶이 되시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