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23. 2025 주일설교

(사순절 세번째 주일)

광야의 은혜

Grace in the Wilderness

시편 63:1-8

63:1 오 하나님, 진실로 주님은 나의 하나님이시니, 내가 주님을 애타게 찾습니다. 메마르고 거친 땅에서 목마른 사람이 물을 찾듯 내 영혼이 주님을 간절히 찾아 헤매고, 내 육체가 주님을 애타게 찾아 헤매고 있습니다. 2 내가 성소에서 주님을 뵈었고, 주님의 권능과 영광을 우러러 보았습니다. 3 주님의 한결같은 사랑은 생명보다 더욱 소중한 것이기에, 내 입술이 주께 영광을 돌립니다. 4 내가 살아 있는 동안, 이 목숨이 다하도록 주님을 찬양하고, 내가 나의 두 손을 높이 들고 주님의 이름을 찬양하렵니다. 5 주로 인하여 진수성찬을 배불리 먹은 듯 내 영혼이 아주 충만하고 만족하니, 내가 입술을 크게 열어 기쁨으로 주님을 찬양하렵니다. 6 내가 잠자리에 누워서도 주님만을 생각하고, 밤을 꼬박 지새우면서도 주님만을 그리워합니다. 7 주님은 진정 나의 도움이시니, 내가 주님의 날개 그늘 아래에서 즐거이 노래하렵니다. 8 내 영혼이 주님께 매달리니, 주께서는 권능의 오른손으로 이 몸을 굳게 붙들어 주십니다. (쉬운말 성경)

1 O God, you are my God;
    I earnestly search for you.
My soul thirsts for you;
    my whole body longs for you
in this parched and weary land
    where there is no water.
2 I have seen you in your sanctuary
    and gazed upon your power and glory.
3 Your unfailing love is better than life itself;
    how I praise you!
4 I will praise you as long as I live,
    lifting up my hands to you in prayer.
5 You satisfy me more than the richest feast.
    I will praise you with songs of joy.

6 I lie awake thinking of you,
    meditating on you through the night.
7 Because you are my helper,
    I sing for joy in the shadow of your wings.
8 I cling to you;
    your strong right hand holds me securely.(New Living Translation)

사순절 4주차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을 떠난 모든 인간의 실존은 메마른 땅에 내몰린 광야와도 같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가 있는 광야로 직접 찾아오셨고, 은혜를 주셨습니다. 우리는 사순절 새벽기도를 함께 드리며 40일 동안 내면의 광야로 들어가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이 시간을 통하여 부활의 소망을 더욱 바라보게 됩니다. 피곤함 속에서도 하나님을 갈망하는 마음에 귀한 은혜가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구약의 선지자들은 광야 같은 현실 가운데 있는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고, 예수님은 공생애를 시작하시기 전에 40일 동안 금식 기도하시며 성령에 이끌려 마귀의 시험을 받으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출애굽 이후에 물이 없어서 모세에게 불평하고 다툼을 벌였던 경험도 있습니다. 이처럼 광야는 인간의 한계를 마주하는 자리이자 우리를 홀로 버려 두지 않으시는 하나님을 만나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보통 사람이 물없이 견딜수 있는 시간이 3일 정도라고 합니다. 그러니 광야의 시간이 지속되면 사람은 살아갈 수가 없습니다. 본 시편을 쓴 다윗은 아들 압살롬이 반역으로 자신을 죽이려 하자 그 칼을 피하여 유다 광야에서 도망 다녔습니다. 아들의 배신으로 아버지가 느꼈을 슬픔의 감정은 사실 가늠하기가 어렵습니다. 마음에 깊은 상처를 안겨 주었을 것이고, 정신적 충격도 컸을 것입니다.

본 시편의 표제어는 유다 광야에 있을때 다윗의 시입니다. 그런데 이 시에는 탄원과 슬픔보다 성소에서 경험했던 하나님의 영광을 갈망하는 고백이 가득합니다. 관계의 상실감과 배신에 대한 쓰라린 고통 가운데 구원의 기쁨과 소망을 바라 보는 다윗이 참 대단합니다. 다윗은 목마름으로 물을 찾듯이 하나님을 갈망한 것입니다.

죽음의 위협속에서 드리는 기도는 깨어있는 기도요. 절박한 기도였을 것입니다. 63:1 오 하나님, 진실로 주님은 나의 하나님이시니, 내가 주님을 애타게 찾습니다. 메마르고 거친 땅에서 목마른 사람이 물을 찾듯 내 영혼이 주님을 간절히 찾아 헤매고, 내 육체가 주님을 애타게 찾아 헤매고 있습니다.

우리의 인생에서도 하나님 보다 삶의 문제가 너무 크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현실의 상황들이 거대해 보이고, 하나님과의 관계는 단절된 것만 같을 때입니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라고 해서 고통으로 부터 면제되는 것도 아닙니다. 그럼에도 예수를 따르는 사람은 하나님을 갈망하며 기도할 수 있다는 것이 다릅니다. 다윗이 하나님을 갈망하며 찾은 것처럼, 종교 개혁자 쯔빙글리도 죽음의 고통 속에서 간절한 기도를 드렸습니다.

당시 유럽은 흑사병으로 인해 수천만명이 사망하던 때였습니다. 그는 삶과 죽음을 오가는 극한의 고통을 겪었으나, 하나님의 은혜로 생명을 회복하는 과정의 기도드렸습니다. 1절은 병이 시작될 때의 고백이고, 2절은 투병 중의 고난 가운데 기도이며 3절은 회복의 기쁨을 노래합니다. “나의 주님 도와 주세요. 죽음이 문 앞에 왔어요. 당신께 부르짖어요. 이것이 당신의 뜻인지요. 저를 죽이려 하는 이 화살을 빼 주시기를. 제가 살 여유도 없으니 저에게 안식을……통증과 압박이 내 영혼과 육체를 사로 잡습니다….제 혀는 침묵하고 어떤 말도 하지 못합니다. 온몸엔 감각이 거의 마비됐어요… ..주 하나님 저에게 건강을 주세요. 다시 회복하는 것 같아요. 이 땅에서 다시는. 죄가 지배하지 못하도록. 입술로 당신을 찬양합니다……오직 당신의 도움으로 완전해 질 수 있을 뿐입니다.”

쯔빙글리는 죽음의 병중에서 하나님을 간절히 바라며 기도했습니다. 다윗도 자신의 상황을  목마름으로 표현하지만 실제 상황은 하나님에게서 버림받은 것 같은 느낌이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다윗은 그 상황에서 애타게 하나님을 찾고 그리워 합니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감기로 인해 뒤척이는 아이 곁에서 잠을 이루지 못하고 밤새 돌보아 줄 때가 있습니다. 부모는 고통스러워 하는 아이에게 약을 먹이며 기도도 해 줍니다. 자녀에게는 아픔과 고통의 시간이지만, 고통의 시간을 지나며 아이는 부모의 사랑을 더 깊이 경험하게 됩니다.

오늘 이 자리에 계신 성도들 가운데서도 광야의 시간을 보내고 계신 분이 있다면 하나님을 더욱 더 갈망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다윗은 하나님의 임재 가운데 자신을 죽이려는 사람들의 두려움으로 부터 벗어날수 있었습니다.

이진희 목사님이 쓰신 ‘광야를 살다’라는 책이 있는데, 부제는 ‘광야의 삶을 버티고, 견디고, 이겨내는 방법’입니다. 성경의 인물들을 언급하며 다양한 종류의 광야를 소개하는 책입니다.  아담과 하와가 지은 죄에 대한 형벌로 인간은 농사를 지어야만 살 수 있게 되었고, 수고하며 살아가는 모든 사람은 인생의 광야를 살아간다고 표현합니다. 하나님을 떠난 가인은 자신의 도시를 만듭니다. 그는 생명의 위협을 느끼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도시를 세워야 했습니다. 그런데 죄로 인해 세운 도시는 하나님에 의한 홍수로 인하여 사라집니다. 이후 인간은 다시 바벨이라는 도시 안에 탑을 세우고 하나님의 뜻을 거슬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들을 온 지면에 흩어 버리셨습니다. 하나님에 의해서 중단이 된 것입니다.

또 다른 광야가 나옵니다. 기다림의 광야입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께서 하늘의 별처럼 후손들을 주시겠다는 약속을 믿고 25년이라는 긴 기다림의 광야를 지나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힘으로 도저히 가능성이 없을 때, 사라가 자녀 생산의 능력이 끊어졌을때, 비로소 하나님은 기다림의 광야에서 약속을 성취해 주셨습니다.

다윗에게 광야는 어떤 장소였습니까? 하나님의 한결같은 사랑을 기억하는 장소였습니다

3 주님의 한결같은 사랑은 생명보다 더욱 소중한 것이기에, 내 입술이 주께 영광을 돌립니다. 4 내가 살아 있는 동안, 이 목숨이 다하도록 주님을 찬양하고, 내가 나의 두 손을 높이 들고 주님의 이름을 찬양하렵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죽음의 권세 보다 강하고 죽음을 이기는 힘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사랑 때문에 십자가를 지셨지만, 그 사랑은 죽음이 아니라 부활을 통해 완성되었습니다. 다윗은 자신의 생명보다 하나님 사랑이 더 소중하다고 고백합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광야의 현실속에서도 하나님과의 관계를 유지하게 해 주는 힘이 된 것입니다. 다윗은 광야에서 연단을 받으며, 주의 사랑에 눈을 뜬 것입니다. 생명을 스스로 보존할 수 없는 그 장소에서 생명의 주인이 되시는 하나님을 더 깊이 신뢰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도망자의 신세였는데, 무슨 음식을 먹어서 만족함이 있었을까요? 그런데 다윗은 진수성찬을 배불리 먹은 듯 내 영혼이 아주 충만하고 만족하니, 내가 입술을 크게 열어 기쁨으로 주님을 찬양하렵니다.라고 고백합니다.

생명의 말씀은 사람의 영혼을 살찌웁니다. 다윗은 죽음의 공포속에서도 하나님을 찾는 것이 영혼의 양식이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성장하며 성장통을 겪는 것처럼 하루 아침에 온전해 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깊이 만나는 자리를 통하여 신앙도 한뼘 더 성장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예배는 영혼의 밥상입니다. 한상에 둘러 앉아 먹고 마시며 영혼의 양식을 먹는 것입니다. 다윗의 예배에는 간절함이 있습니다. 간절했던 이유는 그에게 하나님은 자신의 생명보다 소중했기 때문입니다. “이 목숨을 다하도록 주를 찬양하고 두 손을 높이 들고 주의 이름을 찬양하렵니다.”

다윗은 잠자리에 누워서도 주님만을 생각하고 밤을 새며 주님을 그리워했습니다. 6 내가 잠자리에 누워서도 주님만을 생각하고, 밤을 꼬박 지새우면서도 주님만을 그리워합니다.

압살롬의 군대가 언제 자신을 급습할지 모르는 상황에 편안한 잠을 잘수가 없었을 겁니다. 잠을 자는 시간은 무방비 상태이니까 다윗은 밤 깊은 시간에도 대적들을 경계하면서 하나님의 보호를 구하는 기도를 했을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정말 혼란스러운 때입니다. 깨어 기도하지 않고는 수많은 의심과 불신 하나님이 원하시지 않는 것들이 우리의 마음에 찾아 들어옵니다. 우리의 영혼을 하나님으로 부터 멀어지게 하고, 믿음의 생각을 허무는 감정들이 찾아옵니다. 그때마다 하나님의 보호와 은혜를 구하는 절박한 기도를 드려 보시기 바랍니다.

8 내 영혼이 주님께 매달리니, 주께서는 권능의 오른손으로 이 몸을 굳게 붙들어 주십니다.

다윗은 주님께 매달렸습니다. 그때 주님의 손은 그를 붙들어 주셨습니다. 개역개정은 ‘매달리다’를 주를 ‘가까이 따르다’로 번역했습니다. 종종 찰스강 근처에서 새끼 오리들이 어미 오리를 줄지어 따라가는 것을 보곤합니다. 새끼 오리들은 어미오리를 의지하기에 따르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느 곳이나 존재하시는 하나님은 우리의 보호를 위한 가장 확실한 전제 조건입니다. 우리의 모든 삶의 영역 마다 하나님과 연결 되어 있음을 발견하는 절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주께 매달리면, 우리의 삶이 하나님과 더 깊숙이 연결되어 믿음의 뿌리가 더 깊어지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완전한 사람들이 아니며, 완성으로 가는 여정을 걷고 있는 미숙한 존재들입니다. 따라서 불안과 두려움의 자리는 하나님을 바라보는 장소가 되어야 합니다. 광야를 지나며 우리는 더 넓은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이 어떤 것인지 배우게 될 것입니다.

사순절은 우리 안에 인간적인 생각을 걸러내는 시간입니다. 우리의 생각을 걸러낼수록 은혜의 생수가 길러질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담겨질 때에 나쁜 생각은 사라지고, 굳은 마음이 부드러운 마음이 되게 하실 것입니다. 사순절은 마음을 돌이키는 절기입니다. 회개하는 마음으로 죄의 습관들, 몸과 마음에 가득한 악한 마음으로 부터 돌이키기를 원합니다. 찢긴 옷을 입은 채 주께 나오면 주님은 우리에게 새옷을 입혀 주십니다. 아프고 상한 마음을 그대로 지니고 나오시기 바랍니다. 주님의 손은 어둠 속에서도 우리를 찾아내시고 건져 내십니다.

세상의 크고 작은 광야를 경험하며 우리는 고난 가운데서도 주님의 율례를 배우며, 주님의 뜻이 무엇인지 깨닫게 됩니다. 캄캄한 길에 비친 하나님의 은총의 빛은 우리 마음 안에 어둠을 몰아 내시고, 하나님을 온전히 바라보게 하십니다.

다윗에게 압살롬과의 갈등은 신앙의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노년에 그는 광야에서 쫓기는 삶을 통하여, 아버지로서의 역할을 점검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사무엘하 18:5절에 보면, 압살롬의 군대와 다윗의 군대가 내전으로 전쟁하게 되었을때 다윗은 군대를 지휘하는 요압과 아비새, 잇대에게 특별한 명령을 내립니다. “그대들은 나를 보아서라도 어린 압살롬을 너그럽게 대해 주시오. 이처럼 왕이 압살롬에 대해 지휘관들에게 특별히 당부하는 말을 다윗의 군사들이 모두 들었다.” 그러나 결국 압살롬은 전쟁 중에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이 소식을 듣고 다윗은 마음이 찢어지는 것 같은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는 성문 위의 다락방으로 올라가 큰 소리로 울부 짖었습니다. “아, 내 아들 압살롬아! 내 아들, 내 아들 압살롬아! 너 대신에 차라리 내가 죽었더라면 좋았을 것을! 압살롬아, 내 아들, 내 아들아!”

아들의 반역에도 이처럼 통곡하는 마음은 광야의 시간을 통하여 다윗에게 부어주신 하나님의 마음입니다. 다윗의 이 고백은 하나님이 누구신지 깊이 깨달은 자의 고백이며, 하나님의 사랑이 그의 마음에 부어진 증거입니다. 이번 사순절을 통하여 하나님의 마음을 구하는 시간이 되면 좋겠습니다.

03. 16. 2025 주일설교

(사순절 두번째 주일)

전능자의 그늘 아래

Under the shadow of the Almighty

시편 91:1-2, 9-16

91:1 지극히 높으신 분이 보호하는 곳에서 사는 자는 전능하신 분의 그늘 아래에서 편히 쉬게 될 것이다. 2 내가 주께 대하여 “주님은 나의 피난처요, 나의 요새요, 내가 믿고 의지하는 하나님입니다.” 하고 말하리라. … 9 네가 주님을 너의 피난처로 삼고, 지극히 높으신 분을 너의 거처로 삼았으니, 10 어떤 불행도 너를 덮치지 못하겠고, 어떤 재앙도 네 집 가까이에 이르지 못하리라. 11 네가 어디를 가든지, 주께서 천사를 명하여 너를 안전하게 보호하시리니, 12 너의 발이 혹시라도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는 일이 없도록, 주의 천사들이 두 손으로 너를 굳게 붙들어 줄 것이다. 13 그리하여 도리어 너는 사자와 코브라를 짓밟고, 사자 새끼와 살모사를 발로 짓누르리라. 14 ○ 하나님께서 말씀하신다. “그가 나를 사랑하니, 내가 그를 건져 주리라. 그가 내 이름을 알고 받아들이니, 내가 그를 보호하고 높여 주리라. 15 그가 나를 부를 때에, 내가 그에게 응답하리라. 그가 고난 가운데 있을 때, 내가 곁에 함께 있어 주리라. 내가 그를 건져주겠고, 내가 그를 영화롭게 하리라. 16 내가 그를 오래 오래 살게 해주고, 나의 구원을 그에게 보여주리라.” (쉬운말 성경)

1 Those who live in the shelter of the Most High
    will find rest in the shadow of the Almighty.
2 This I declare about the Lord:
He alone is my refuge, my place of safety;
    he is my God, and I trust him….

9 If you make the Lord your refuge,
    if you make the Most High your shelter,
10 no evil will conquer you;
    no plague will come near your home.
11 For he will order his angels
    to protect you wherever you go.
12 They will hold you up with their hands
    so you won’t even hurt your foot on a stone.
13 You will trample upon lions and cobras;
    you will crush fierce lions and serpents under your feet!

14 The Lord says, “I will rescue those who love me.
    I will protect those who trust in my name.
15 When they call on me, I will answer;
    I will be with them in trouble.
    I will rescue and honor them.
16 I will reward them with a long life
    and give them my salvation.”(New Living Translation)

솔로몬 왕이 사랑했던 술람미 여인은 자신을 골짜기 백합화에 비유했습니다. 골짜기 백합화는 사람들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장소에 핀 꽃입니다. 이스라엘에서 백합화는 여러 들꽃들을 부르는 총칭이라고 합니다. 성경에서 백합화는 순결함을 상징하는 식물입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순결함을 간직한 꽃입니다. 아무리 깊은 골짜기라도 하나님께서 들꽃을 자라게 하시듯, 성도들을 보실때 우리가 얼마나 존귀한 존재일까요? 오늘 우리는 시편 91편을 통해 전능자의 그늘 아래 쉼을 얻는 것이 무슨 뜻인지 살펴 보고자 합니다.

시인은 ‘전능하신 분의 그늘 아래에서 편히 쉬게 될 것이다.’라고 고백합니다. 전능자의 그늘 아래라는 표현이 어떤 뜻일까요? 개역개정 성경은 지존자의 은밀한 곳에 거주하며 라고  번역했습니다. 은밀한 곳은 하나님과 아주 깊고도 친밀하게 관계를 맺는 장소입니다. 쉬운 성경은 가장 높으신 하나님 앞에 앉아 있는 장소로, 메시지 성경은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 앞에 앉은 그분의 그늘 아래서 밤을 보내는 그대라고 번역했습니다.

거룩하신 분께서 우리를 만나 주시는 장소이니, 얼마나 감격스러운 일인가요? 그러므로 성도는 하나님을 가까이 하며, 간절히 사모하여 기도하고 말씀을 묵상하면서 하나님을 알아가게 됩니다. 이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을 경외하고 사랑하는 신앙의 표현입니다. 시편에는 하나님을 애타게 찾는 기도들이 많이 있는데, 예를 들어 “오 하나님, 진실로 주님은 나의 하나님이시니, 내가 주님을 애타게 찾습니다. 메마르고 거친 땅에서 목마른 사람이 물을 찾듯 내 영혼이 주님을 간절히 찾아 헤매고, 내 육체가 주님을 애타게 찾아 헤매고 있습니다.”(시 63:1) 믿음생활 가운데 사모하는 마음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저자를 알수 없는 본 시편의 신앙고백은 우리의 신앙고백이기도 합니다. 2절에서 시인은 자신이 믿는 하나님이 세상 그 어느 장소보다 가장 안전한 피난처이고, 어떤 세력도 침범할 수 없는 완전하게 보호받는 장소라고 고백합니다.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다녔던 다윗도 “내가 여호와께 바라는 한 가지 일 그것을 구하리니 곧 내가 내 평생에 여호와의 집에 살면서 여호와의 아름다움을 바라보며 그의 성전에서 사모하는 그것이라.” (시편 27: 4)라고 고백했습니다.

계속되는 시편의 구절을 보면, 시인의 신뢰는 평탄한 삶에서 형성된 것이 아닙니다. 시인이 자신의 상황을 묘사한 은유적 표현들을 보면, 사냥꾼의 덫, 한 밤중에 갑자기 닥치는 치명적인 위험 요소들, 밤에 다니는 사나운 늑대, 방향도 알수 없는 낮에 날아드는 화살, 어둠속을 배회하는 질병, 한낮에 일어나는 재난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도처에서 죽어 나가는 것과 같은 공포와 두려움의 환경이어도 네 곁으로는 어떤 재앙도 가까이 이르지 못하리라 표현합니다.  이는 전능자의 그늘 아래에서 하나님이 주시는 참된 보호와 쉼을 노래하고 있는 것입니다.

91:3 진실로 주께서는 너를 새 사냥꾼의 덫에서 건져주시고, 죽음의 질병에서 구해주실 것이다. 91:4 주께서 너를 그의 깃털로 덮어주시리니, 너는 주님의 날개 아래로 피하라. 그리하면, 주님의 신실하심이 너를 안전하게 지켜주는 방패가 되고 성벽이 되어 줄 것이다. 91:5 그러므로 너는 한밤중에 갑자기 위험이 닥쳐와도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고, 대낮에 화살이 날아올지라도 무서워하지 않으리라. 91:6 어둠 속에서 괴상한 질병이 퍼진다 해도, 대낮에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넣는 재앙이 닥쳐온다 해도, 너는 조금도 두려워할 것이 없으리라. 91:7 너의 왼쪽에서 천 명이 넘어지고, 너의 오른쪽에서 일만 명이 쓰러진다 해도, 네 곁으로는 어떤 재앙도 가까이 이르지 못하리라. 91:8 그때에 오직 너는 악한 자들이 벌을 받고 고꾸라지는 모습을 너의 두 눈으로 똑똑히 지켜보게 될 것이다.

하나님을 신뢰하는 사람에게 고난과 어려움이 없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러나 하나님을 믿고 살아가는 길이란 고난을 마주할때에도 하나님을 신뢰하며 하나님의 보호하심을 믿고 묵묵히 그 길을 걸어가야 하는 삶입니다. 이사야 43:2절의 하나님의 약속을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네가 물 가운데로 지나갈 때에도 내가 너와 함께 하겠고, 네가 강을 건널 때에도 강물이 너를 휩쓸어 가지 못하도록 지켜 주겠다. 네가 불 속으로 걸어가더라도 네가 불에 타지 않도록, 불꽃이 너를 조금도 태우지 못하도록 내가 보살펴 주겠다.”

크리스챤 타임지에 실린 존파이퍼 (John Stephen Piper:1946-현재) 목사님의 컬럼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1956년 1월 8일 에콰도르의 쿠라레이 강가, ‘팜비치'(Palm Beach)라고 부르던 모래톱에서 짐 엘리엇(Jim Elliot), 네이트 세인트(Nate Saint), 에드 맥컬리(Ed McCully), 피터 플레밍(Peter Flemming), 로저 유더리언(Roger Youderian)이 창에 찔려 죽었다. 그들은 역사상 처음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와오라니(Huairani) 인디언에게 전하려 하던 중이었다. 엘리자베스 엘리엇(Elisabeth Elliot)은 ‘전능자의 그늘'(Shadow of the Almighty)이라는 책에서 이 사건을 기렸다. 이 책의 제목은 시편 91편 1절에서 따온 것이다. ……엘리자베스는 남편을 잃고 2년 후에 자신의 책 제목을 정하면서 이 가슴 아픈 사실을 잊지 않았다. 짐이 죽었을 때 엘리엇 부부는 결혼한 지 3년 되었고 10개월짜리 딸이 하나 있었다. 다섯 선교사들의 순교에 얽힌 정황을 조사하자, 예측하지 못한 방식으로 하나님의 손이 드러났다. 1996년 9월에 발행된 ‘크리스채너티 투데이'(Christianity Today)에 순교한 네이트 세인트의 아들 스티브 세인트의 기사가 한편 실렸다… 이는 살해당한 선교사의 아들이 쓴 문장이라는 점에서 더욱 경이롭다…. 어째서 이 다섯 젊은이들이 죽었고 수천 명에게 감동을 주는 유산을 남기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오직 한 가지 설명밖에 없다. 하나님이 개입하신 것이다. 나에게는 하나님이 내 유익을 위해 정하시는 일만 일어난다’라고 말할 때 우리가 고백하는 그분의 주권은 바로 이런 것이다.”

3절로 8절은 전능자의 그늘에서 살아가는 복의 1차 선언이고, 9절로 14절은 지존자를 거처로 삼은 자들이 누리는 복에 대한 2차 선언이라 할수 있습니다.

91:9 네가 주님을 너의 피난처로 삼고, 지극히 높으신 분을 너의 거처로 삼았으니, 91:10 어떤 불행도 너를 덮치지 못하겠고, 어떤 재앙도 네 집 가까이에 이르지 못하리라. 91:11 네가 어디를 가든지, 주께서 천사를 명하여 너를 안전하게 보호하시리니, 91:12 너의 발이 혹시라도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는 일이 없도록, 주의 천사들이 두 손으로 너를 굳게 붙들어 줄 것이다. 91:13 그리하여 도리어 너는 사자와 코브라를 짓밟고, 사자 새끼와 살모사를 발로 짓누르리라.

시인은 여호와가 나만의 피난처가 아니라 너의 피난처 말씀을 믿는 우리의 피난처가 되신다고 인칭을 바꾸어 고백합니다. 하나님께서 모든 믿는 자들의 피난처가 되어주신다는 약속입니다. 여러분, 인간은 관계속에서 기대하는 마음을 갖게 됩니다. 사랑을 주고 베푼 만큼 마음의 기대도 커지게 됩니다. 신앙 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열심으로 섬기고 은혜와 사랑으로 하나님 앞에서 순종하면서 하나님의 일을 기대하며 살아가게 됩니다. 그러나 그 안에 나의 기대를 넘어 하나님의 뜻을 구해야 합니다. 지금은 알수 없는 길, 우리의 뜻과는 다른길처럼 보일수 있어도 안전하게 보호하시며 하나님의 뜻을 이루실 것 입니다.

네게 있는 것 중에 받지 아니한 것이 무엇이냐? 모든 것이 하나님께로 부터 왔음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허락 하시는 것을 기억하면, 모든 것이 감사의 고백이 되는 것입니다. ‘어떤 불행도 너를 덮치지 못하겠고, 어떤 재앙도 네 집 가까이에 이르지 못하리라. 네가 어디를 가든지, 주께서 천사를 명하여 너를 안전하게 보호하시리니, 너의 발이 혹시라도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는 일이 없도록, 주의 천사들이 두 손으로 너를 굳게 붙들어 줄 것이다. 그리하여 도리어 너는 사자와 코브라를 짓밟고, 사자 새끼와 살모사를 발로 짓누르리라.’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도 시험을 받으셨습니다. 사단의 시험이 참으로 그럴듯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인 시편 91편 11절, 12절에 분명하게 기록하고 있으니 예수님에게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라면 성전 꼭대기에서 뛰어 내리라. 하나님께서 천사를 보내어 보호하시지 않겠느냐?고 시험합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사단의 요구대로 응하지 않으시고 물리치셨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하나님을 시험하는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하나님께서 당신을 거처로 삼는 자들을 안전하게 보호하신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 사실을 그대로 믿으면 됩니다.

14절로 16절은 전능자의 그늘아래 거하는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하나님의 복에 대해서 말씀합니다. 하나님께서 직접 말씀하시는 복입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신다. 그가 나를 사랑하니, 내가 그를 건져 주리라. 그가 내 이름을 알고 받아들이니, 내가 그를 보호하고 높여 주리라. 그가 나를 부를 때에, 내가 그에게 응답하리라. 그가 고난 가운데 있을 때, 내가 곁에 함께 있어 주리라. 내가 그를 건져주겠고, 내가 그를 영화롭게 하리라. 내가 그를 오래 오래 살게 해주고, 나의 구원을 그에게 보여주리라” 성도가 받게 된 최고의 복은 구원입니다.

어린 나이에 순교한 짐 엘리엇이 대학생때 썼던 일기 속에 이런 글귀가 있습니다. “영원한 것을 얻고자 영원할 수 없는 것을 버리는 자는 바보가 아니다” 그는 언제나 하나님의 보호 가운데 있었습니다. 청년 시절 그의 일기에는 세상의 가치를 따르기 보다 전능자의 그늘아래 머물기를 훈련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는 전능자의 그늘 아래에서 영원한 복을 바라보며 순교의 자리를 선택했습니다. 스데반 집사님이 생각납니다. 그가 순교를 선택할때에 하늘에서 예수님이 서 계신 것을 보았습니다. 또한 그는 이 죄를 그들에게 돌리지 말라고 기도합니다. 마치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드린 기도와 유사합니다. 마지막 순간에도 하나님의 뜻을 선택한 그는 전능자의 그늘 아래 있었던 것입니다. 구원 받는 우리의 삶에는 슬픔도 있고 수고로움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피로 하나된 우리는 그날에 주님 앞에 서야 할 한 형제이고 하나님 나라에서 함께 살아가야 할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삶의 쉼이 필요해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하지만 피곤과 피로가 쌓인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을때 집이 가장 편하다는 안정감을 느끼게 됩니다. 가장 안전하고 편안한 곳은 내가 늘 머무는 곳, 마음이 쉴 수 있는 곳이지요. 우리는 세상에서 많은 일을 만나고 살아가지만 우리의 마음에 진정한 기쁨과 평안은 나의 피난처가 되시고 요새가 되시는 하나님을 붙드는 것입니다.

믿음의 길이 당장 힘들다고 포기하지 마시고 하나님을 믿고 마음을 주께 드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밤이 지나고 나면 우리는 새 아침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대부분의 고난은 예기치 않고 찾아 오기에 두려운 것이고, 홀로 있으면 외로운 것 같습니다. 하나님께 맡길 때, 하나님께서 친히 풀어 가시지 않겠습니까? 엘리자베스 엘리엇은 ‘고통은 헛되지 않아요 Suffering is never for nothing ‘책에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영문도 모른채 휘 몰아치는 고난의 한복판 복음이 애타게 울려 퍼진다.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지 않으면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다. 상한 마음이 내가 드릴 수 있는 전부라면 하나님은 그 드림을 멸시하시지 않는다. 우리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 어느 것도 헛되지 않는다.” 챕터 한장 한장에 쓰여진 그녀의 고백은 마치 전능자의 그늘 아래에서 터져 나오는 탄성과도 같습니다.

그녀는 고난이 올수록 하나님의 더 깊은 품 안으로 들어갔던 것 같습니다. 그녀가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누린 전능자의 그늘아래의 친밀한 일들을 우리도 선택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하나님은 분명 건져 주시고 보호해 주시는 분이십니다. 그리고 영원토록 함께 계시는 분이십니다. 그분의 보호와 위로는 변함이 없기에 세상에서 얻을 수 없고, 세상이 줄수 없는 것들이라고 믿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 모두 한주 동안도 하나님의 보호하심을 확신하며 살아가시면 좋겠습니다.